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통일교 측으로부터 200만 달러 이상의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공개한 세부 수입 내용에 따르면, 그는 퇴임 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주최한 행사에서 강연하고, 이 같은 강연 수익을 올렸다.
본지가 세부 수입 내용을 확인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일교 관련 행사에 나서 총 250만 달러의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 2021년 8월 뉴저지 베드민스터에서 진행된 통일교 분파인 유니버설 피스로부터 50만 달러의 강연료를 받았다.
또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유니버설 피스 월드 서밋에서 100만 달러, 같은 해 7월 뉴저지에서 열린 유니버설 피스 행사에서도 강연료 명목으로 100만 달러를 받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일교가 주관한 ‘서밋 2022 앤드 리더십 콘퍼런스’ 사전 녹화 기조 강연에서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과 관련, “실망스러운 징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빨리, 서둘러 해야 한다”며 “비핵화는 북한에 최대의 위험이 아니며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통일교 행사 녹화 강연에서는 “대통령 재임 시절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남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한 일”이라고 밝혔다.
선거법상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면 후보 등록 이후 30일 이내, 혹은 매년 5월 25일까지 대선 후보의 수입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연장 후 지난 4월 14일 첫 번째 수입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수정 내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장 수입을 비롯한 해외 단체 강연료 등을 포함해 12억 달러 상당 수익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이전 신고에서는 아일랜드의 골프 리조트에서 201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지만, 수정본에서는 620만 달러를 유로로 받았다고 공개했다.
또 기존에는 플로리다 도랄 리조트의 골프장에서 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했지만, 수정본에서는 이를 1억5900만 달러로 고쳤다. 이 밖에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광고료로 12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9·11 테러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21년 열린 에반더 홀리필드와 비토 벨포트의 복싱 경기 특별 해설로 2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도 강연료로 120만 달러를 신고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수정본은 상세한 것이지만, 이 같은 상세 공개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