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 때 태양의 숨은 모습이 잘 드러나듯, 이념 지형이 평소보다 잘 보이는 때가 있다. 진영 간 자제하던 갈등, 비등점 아래에서 뭉근히 끓던 분노, 위선의 장막에 가려둔 속내가 또렷이 드러나는, 그런 순간 말이다. 청년 보수운동가 찰리 커크의 비극적 죽음 이후 미국정치가 그런 양상이다. 남편을 잃은 에리카 커크는 지난달 21일 추모식에서 살해범을 용서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보수 진영이 점잖게 넘어가진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는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은 추모사에서 '우리의 적들'라는 표현을 썼다. 커크 암살을 보수 진영 전체에 대한 공격이자 정치투쟁의 신호탄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미 연방정부의 공세가 시작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SNS에서 커크를 조롱한 이들을 겨냥해 "고용주에게 신고하라"고 했다. 커크를 모욕하거나, 그의 암살을 기뻐한 이들을 해고하라는 뜻이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증오 발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추적.처벌하겠다"고 했다. 표현의 자유를 위협한다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외국인도 표적에 넣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정치적 인물의 살해나 암살을 축하하는 사람들에게 비자를 줘선 안 된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도 "영사업무 담당자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공화 의원 "커크 모욕 SNS 계정 영구차단" 다수당인 공화당이 가만있을 리 없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커크 추모 결의안을 발의했다. 만장일치를 기대했지만 찬성 310, 반대 58로 채택됐다. 반대 의원은 전원 민주당 소속이다. 한국계 의원의 경우 영 김(공화)과 데이브 민(민주)이 찬성, 메릴린 스트릭랜드는 반대했다. SNS의 우파 인플루언서들은 58명의 리스트를 게시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추모를 위한 결의안이 편 가르기 딱 좋은 리트머스 시험지가 돼버렸다. 공화당 4선 의원 클레이 히긴스는 커크 암살을 축하한 SNS 계정의 영구 차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15일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등 6명의 빅테크 대표에게 그런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본디 법무장관 앞으로도 동시 발송했다. 호응이라도 하듯 커크를 조롱한 글과 그 게시자를 색출하는 추적 사이트가 생겨났다. 실제 커크의 죽음에 대해 부적절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 퇴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MSNBC의 해설자 매튜 다우드는 커크의 죽음을 두고 자업자득이라는 뉘앙스로 말하다 퇴출됐다. ABC의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도 암살범을 트럼프 지지자로 몰고, 우파가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하다가 방송 중단 조치를 당했다. 제재를 언급한 연방통신위원장 브랜던 카의 입김도 먹혔다. ABC는 지난달 23일 키멀의 토크쇼를 부활시켜 또다시 논란을 불렀다.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캐런 아티아는 커크와 관련한 부정확한 게시물을 SNS에 공유하다 해고됐다. 언론계만 그런 게 아니다. 출판사 DC코믹스는 커크 암살 직후 "총알이 무사하길"이라고 한 작가의 연재를 중단했다. 미식축구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홍보직원은 힙합 그룹의 노래 '네 목을 지켜'를 커크와 엮어 게시물을 올리다 쫓겨났다. 그 외에 각급 학교 교사와 교직원들도 여럿 당했다. 암살을 미화하는 비교육적인 말과 글 때문이다. 드러난 현상만으론 표현의 자유가 억눌리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주의의 훼손, 제2의 매카시즘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미국을 휩쓸던 좌파의 난폭한 캔슬 공세를 돌아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 트럼프의 폭주를 비난하는 민주당과 좌파는 과연 표현의 자유를 존중했나. 그렇지 않았다. 사례는 차고 넘친다. 2020년 10월 조 바이든의 아들 헌터의 노트북에서 바이든 부자의 부패 의혹이 될 만한 자료가 나왔다. 뉴욕 포스트가 특종 보도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기사 게시를 틀어막았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게 불리한 뉴스를 빅테크가 검열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엔 바이러스 유출지를 중국 우한으로 지목한 기사나 동영상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심지어 트위터는 2021년 1월 8일 아직 대통령 임기가 채 끝나지 않은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트위터는 또 코로나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뉴욕타임스 출신의 작가 알렉스 베렌슨의 계정을 2021년 영구 정지시켰다. 그는 소송을 제기해 2022년 계정을 복구했고, 바이든 정부와 제약사가 계정 차단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왜 키멀은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베렌슨은 입 다물어야 하나. 민간 부문의 해고와 퇴출도 부지기수였다. 리바이스의 사장 물망에 오르던 브랜드 총괄대표 제니퍼 세이가 그중 하나다. 그는 코로나 사태 때 민주당 주도의 공립학교 휴교 연장 방침에 반대하다 트럼프 지지자로 몰려 쫓겨났다. 이를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그는 회사에게서 100만 달러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 디즈니의 '만달로리안'에서 현상금 사냥꾼 카라 듄을 연기한 지나 카라노는 2021년 SNS에 올린 글 탓에 할리우드에서 지워졌다. 트럼프 지지층에 대한 좌파의 공격을 나치에 빗댄 게 화근이었다. 트럼프를 히틀러라고 공격하면 개념 연예인으로 대우해주는 분위기였다. 좌파의 퇴출 요구에 디즈니가 쉽게 화답했다. 디즈니는 이번에 키멀 토크쇼를 다시 내보낸 ABC의 모회사다. 좌파를 꼬집은 카라노는 퇴출시키고, 우파를 조롱한 키멀에겐 표현의 자유를 줬다. 이게 이중잣대 아니고 뭔가. 키멀 토크쇼의 중단에 대해선 할리우드 스타들이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대거 항의했다. 4년 전 동료가 트럼프 지지자로 몰려 캔슬됐을 땐 입 다물던 그들이다. 연기로 먹고사는 이들답게 피해 호소도 진짜처럼 한다. 그 외에 민주당의 다양성 정책이나 흑인 운동조직(BLM)을 비판하다 지워진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불과 수년 전 일인데도 이를 상기시키는 주류 언론은 찾을 수 없다. 커크 암살을 빌미로 한 우파의 캔슬 공세를 비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물론 과거 민주당 정부가 직접 입을 틀어막진 않았다. 분위기·공기·시스템·여론 등을 통해 이뤄졌다. 정부가 캔슬의 주체로 나서지 않았으니, 법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우파는 거칠고, 좌파는 세련됐다고 할까. 다만, 커크 암살 이후 벌어진 공무원과 교직원의 퇴출엔 좌파의 캔슬과 동일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들에겐 공적 책임이라는 게 있다. 이들이 정치폭력을 정당화한다면 선을 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언론인 퇴출도 마찬가지다. 커크를 조롱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린 게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아티아의 경우 자신의 SNS에 커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끌어놓은 게 문제 됐다. 기자 신분으로 가짜 뉴스 퍼나르는 게 표현의 자유인가. 직업윤리 위반 아닌가. 게다가 그는 과거 캔슬 공세의 주역이었다. 2020년 6월 뉴욕타임스가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의 '군을 투입하라'는 글을 게재했을 때였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번진 폭력사태에 엄정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아티아는 남의 신문 글을 두고 "국가 폭력을 정당화한다"며 비난하면서 편집 책임을 추궁하는 여론몰이에 나섰다. 결국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에디터가 물러났다. 이젠 아티아의 차례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3개월 뒤 '홍콩은 중국이다, 좋건 싫건'이라는 제목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 진압을 옹호하는 기고를 실었다. 주류언론이 신봉하는 표현의 자유는 이토록 정파적이다. "빅테크, 대선 앞 민주당 불리한 뉴스 검열" 커크에 대한 비판 중에는 깃털처럼 가벼운 것도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는 16일 시카고대 학창 시절을 회고하며 이렇게 썼다. "시카고 교외에서 자란 커크가 시카고대에 다니지 못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곳에서 더 똑똑한 동료들에게 토론으로 얻어맞는 경험을 했더라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커크가 자기처럼 명문대에서 교육받았다면 우익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엘리트의 오만과 속물근성이 훤하게 보이지 않나. 스티븐스가 잔뜩 뻐긴 명문대생의 의식이 명성에 걸맞은 수준인지도 의문이다. 커크 암살 하루 전 예일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유서 깊은 예일대 정치토론연합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토론했다. 보복의 악순환을 끊자는 비폭력주의가 주제였다. 막판에 '폭력은 답이 아니다'는 명제를 놓고 찬반 투표를 했다. 결과는 반대 55, 찬성 28로 집계됐다. 혀를 찰 일인데도 명문대 출신 엘리트 눈엔 뉴스가 안 되는 모양이다. 미국에서 폭력에 대한 수용성은 의외로 크다. 지난 4월 인터넷 극단주의 감시단체 NCRI의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스스로 좌파 성향이라고 밝힌 미국인의 56%가 "트럼프 암살은 일정 수준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 매장 파괴 같은 물리력 행사에 대해선 59%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럼 이들이 부르짖는 표현의 자유란 과연 무엇인가. 극단은 극단을 부르는 법. 지난 10여 년간 좌파의 집요했던 캔슬 컬처가 이번엔 우파의 공격을 촉발시켰다. 공수가 바뀌면서 좌우 모두 자기모순을 드러냈다. 극단으로 극단을 다스리는 게 현명한 일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커크였다면, 이 역시 토론 주제로 삼았을 법하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정치현실을 지배하는 건 말보다 힘이다. 커크의 명복을 빈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인물 자유 커크 암살 계정 영구차단 도널드 트럼프
2025.10.12. 19:30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임대, 섹션8(Section 8) 등 연방 주택 보조 프로그램 수혜자의 주 40시간 근로 의무화와 수혜 기간 제한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시행 권한을 지역 정부, 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거주지를 제공하는 임대업자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탐사보도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주택도시개발부(HUD)의 초안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방안이 실제 시행되면 규정 근로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수혜자는 즉시 지원이 중단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800만 명 이상이 공공주택 거주나 임대료 일부 보조 등 연방 주택 보조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 보도된 초안에 따르면 지역 주택 당국과 임대업자는 최대 주 40시간 근로 요건과 2년 이내 거주 제한을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임대 계약 기간이 2년을 넘길 경우, 추가 갱신 없이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가족 구성원 중 불법체류자가 있는 경우 가구 전체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 제도는 불법체류 가족원을 제외하고 합법 신분 구성원을 기준으로 일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새 규정이 시행되면 이러한 ‘비례 지원’ 방식 자체가 폐지된다. 연방 주택 지원 프로그램 수혜자는 캘리포니아·텍사스·뉴욕 주 등에 많고, 이들의 평균 소득은 4인 가족 기준 연방 빈곤선(3만2000달러) 이하다. 이 매체는 새 규정이 시행되면 많은 수혜자가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인해 지원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거 불안으로 인한 노숙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 규정안은 예산관리국(OMB) 검토를 거쳐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공청회 절차를 밟게 된다. 강한길 기자트럼프 렌트비 도널드 트럼프 주택 보조 일부 혜택
2025.10.09. 20:5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먹으면 위험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자녀의 자폐 위험이 증가하니 못 버티겠다고 느끼는 경우가 아니라면 임신 중에 이 약을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무리한 주장이다. 임신 중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에 태아가 노출된다고 해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이 증가한다는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는 없다. 지난 8월 발표된 미국 연구 논문에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과 자폐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긴 했다. 이전 연구 46건을 검토한 결과, 27건은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녀의 자폐 또는 ADHD 위험 증가 연관성을 보여줬고, 9건은 연관성이 없었으며, 4건은 보호 효과를 시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관찰연구여서 인과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한계를 해당 연구의 저자도 인정했다. 위험이 약 사용 자체에서 비롯된 것인지 임신부가 약을 사용하도록 만든 발열, 통증, 염증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임신 중 발열은 무조건 참기만 하면 될 일이 아니다. 임신 초기 발열은 태아의 선천성 기형 위험 증가와 연관되고 열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병·의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트럼프의 주장과는 반대로 전문가들 대다수의 견해는 임신 중에 타이레놀 사용이 안전하다는 쪽이다. 다수의 신뢰할 만한 연구에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 ADHD, 지적 장애 위험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50만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스웨덴 연구 결과 처음에는 작은 연관성이 있어 보였지만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식으로 분석하자 그런 연관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유전적 특성과 같은 다른 요인이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을 증가시켰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약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는 치료하지 않을 때 위험과 치료할 때 유익을 비교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통증과 발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부와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임신 20주 이후에는 특히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어서 피하는 게 좋다. 의사와 상담하여 임신 중 해열진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은 안전성 면에서 제일 나은 선택이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럽의약품청이 트럼프의 주장을 즉각 반박한 이유다. 영국 정부도 성명을 내고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여전히 안전하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필요할 때 단기간 복용하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정치인보다 의사, 약사, 과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현명하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타이레놀 트럼프 타이레놀 사용 아세트아미노펜 사용 도널드 트럼프
2025.10.09. 19:39
━ 원문은 LA타임스 9월23일자 “Trump steps up attacks on foes, 1st Amendment‘”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이 지목한 정적들에 대한 보복과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호 조항에 대한 전례 없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주만 해도 트럼프는 두 명의 정치적 반대자를 수사하던 연방검사를 충성파로 교체했으며, 법무장관에게 직접 이들을 기소할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대통령의 비위에 거슬리는 언론인과 코미디언을 방송에 내보내는 방송사에 대해 징벌적 조치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15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로스앤젤레스 연방검사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홍보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조사해달라고 비밀경호국에 요청했다. 국방부는 군 관련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들에 대한 새로운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극좌 성향의 ‘안티파(Antifa)’를 “국내 테러 단체”로 규정했는데, 이는 미국법상 근거가 없는 조치로,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카리브해에서 진행 중인 군사작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문제 삼는 의원들에게 “그냥 넘어가라”고 발언했다. 대통령의 국경정책 자문관을 대상으로 한 5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수사도 백악관 개입으로 중단됐다. 트럼프는 9월21일 친트럼프 보수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 연설에서 “커크는 적대 세력을 미워하지 않았다. 나는 그와 다르다. 나는 정치적 반대자들을 증오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역사학자들과 법률학자들은 대통령이 공적 신뢰의 상징적 제도들을 보복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트럼프의 공세는 민주당, 진보 단체, 제도권 기관에 집중되고 있으며, 동시에 정치적 동맹들은 보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월19일,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를 모기지 사기 혐의로 기소하라는 압력을 받던 버지니아 연방검사 에릭 시버트는 사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내가 그를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악관 보좌관 린지 할리건을 후임으로 지명하며 “강인하고 충성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 트럼프는 법무장관 팸 본디에게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와 민주당 하원의원 애덤 시프를 기소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정의는 지금 바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을 남용한 부패한 자들에 대해 당연히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옹호했다. 레빗은 이어 “법무부를 무기화한 자들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법무부를 무기화하는 것이 아니며, 그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편, '국경 차르' 톰 호먼이 연방수사국(FBI)의 위장수사 과정에서 현금 5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해당 수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빗 대변인은 “호먼은 돈을 받지 않았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 법무부의 정치적 무기화 사례일 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은 “호먼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전폭적으로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지타운대 존 하스나스 교수는 “검찰이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특정 인물이 아니라 범죄를 수사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노골적인 개입을 우려했다. 그는 “정치적 영향력은 늘 존재했지만 지금 상황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에서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것을 숨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발 마약 밀매선을 대상으로 카리브해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며 표적 사살을 단행한 데 대해서도 법학자들은 초법적 행위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시프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작전이 ‘전쟁권한법’을 위반했다며 법안을 제출했다. 시프는 이를 “침묵시키고 위협하려는 시도”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첫 탄핵 조사를 이끌었던 시프를 모기지 사기를 저질렀다고 비난했지만, 시프는 이를 부인했다. 시프는 9월21일 인터뷰에서 “그가 하려는 것은 단지 나나 레티샤 제임스, 리사 쿡을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게 맞서는 모든 사람, 그의 부패를 감히 지적하는 모든 이가 표적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당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보수 세력의 자유로운 발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으며, 일론 머스크, JD 밴스 부통령 등 지지자들도 그를 “표현의 자유 수호자”로 칭송했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오히려 비판 언론을 겨냥하며 언론의 자유를 위협해 왔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특히 9월 10일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이후 트럼프의 공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UC버클리 법대 학장 어윈 체머린스키는 “현 행정부는 수정헌법 제1조에 대한 무지와 무시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USA투데이 전 편집국장이자 테네시주립대 자유언론센터 소장인 켄 폴슨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다방면의 공격이 진행 중이며, 그 속도와 대담함에 놀랐다”고 말했다. FCC 위원장 브렌던 카는 지미 키멀 쇼에서 커크 피살 사건과 관련된 발언이 나왔다는 이유로 ABC와 모회사 디즈니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 ABC는 곧바로 프로그램을 중단했으나, 디즈니는 다시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 기자들에게 정부 승인 없는 정보 공개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취재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자들과 언론 자유 단체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체머린스키 학장은 “연방 하급법원들이 지속적으로 행정부의 과잉행동을 제어해 왔으며, 앞으로도 수정헌법 제1조를 수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슨은 “이는 미국 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머린스키는 “권력은 언제든 교체될 수 있기에, 표현의 자유 수호는 모든 미국인이 공유해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글=아나 세바요스, 마이클 윌너, 케빈 렉터트럼프 자유 친트럼프 보수 도널드 트럼프 정치적 반대자들
2025.09.24. 18:5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오전 유엔(UN)총회 연설에서 “취임 이후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며 “유엔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년 만에 다시 찾은 유엔총회에서 작심하고 ‘유엔 무용론’을 꺼냈다. 그는 “유엔은 전쟁 종식에 도움 안 됐으며 오히려 확전만 초래했다”며 “빈말로는 전쟁을 해결 할 수 없기에 내가 유엔을 대신해 전쟁을 끝내야 했다”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내게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진짜 상은 끝없는 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살아서 성장하는 아들 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임 후 자신이 거둔 경제적 성과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가장 강력한 경제, 국경, 군대, 동맹과 정신으로 축복 받은 나라”라며 “지금이 미국의 ‘골든 에이지(Golden Age·황금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문제에 대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동맹국들을 비판하며 “하마스는 즉각 인질을 석방하라”고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봉쇄 해법에 대해 “일부 인질만 석방해서 안 된다. 하마스는 지금 즉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과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꺼내자 “하마스의 잔혹한 행위에 대한 보상”이라며 “갈등을 조장하려는 이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의 역할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자신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외교 기조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이민 정책과 관련해 “지난 행정부 하에서 4년간의 나약함, 무법 그리고 급진주의가 우리나라를 반복된 재앙 속으로 몰아넣었다”며 “만약 당신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다면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당신이 온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쩌면 그보다 더 먼 곳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며 “당신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국 국민의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 슬프게도 모든 사례에서 유엔은 어떤 도움도 주려 하지 않았다”며 “나는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고,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협상했지만, 협상 타결을 돕겠다는 유엔의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하는 일은 정말 강경한 어조의 서한을 보내는 것뿐인데 후속조치는 전혀 없고, 공허한 말뿐”이라며 “공허한 말은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 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말에 수반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도중에는 프롬프터 고장으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엘리베이터와 프롬프터”라며 “프롬프터 없이 연설을 해도 상관없지만, 어떤 사람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농담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후 프롬프터가 복구되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단 두 가지뿐이었다. 올라가다 중간에 멈춘 에스컬레이터와 작동하지 않는 텔레프롬프터”라고 비꼬며 유엔을 다시 한번 조롱했다. 그는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늘 말해왔지만 잠재력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저 강한 어조의 편지를 작성하는 것만 하는데, 공허한 말은 전쟁을 멈추지 못하고 행동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도 “기후변화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으며,”러시아는 전쟁 끝낼 준비가 안됐기 때문에 유럽도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에 ‘선(先) 핵 개발 중단, 후(後) 경제 협력’ 카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가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구매를 즉시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황금기 트럼프 대통령 전쟁 종식 도널드 트럼프
2025.09.23. 9:5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보수 청년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한국의 보수 진영 활약상을 직접 거론하며 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태극기집회’의 성조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보수주의 결집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 위해 인용한 말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martyr)’라고 칭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커크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어떤 감동을 줬는지 봤다”며 한국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한국 서울에선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In Seoul, South Korea, crowds gathered to wave American flags and shout, we are for Charlie Kirk!)”면서 “그에 대한 기억은 베를린, 바르샤바, 빈, 시드니, 마드리드, 런던, 텔아비브, 그리고 전세계에서 기려졌다”고 했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마가(MAGA)를 비롯한 보수주의를 결집한 점을 특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가장 위대한 사도”로 칭하며 “이제 불멸의 존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찰리의 삶이 주는 교훈은 선한 마음, 의로운 목적, 긍정적 정신,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한 사람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커크는 마음속의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극단화된 냉혈한 괴물’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며 “우리는 이 시대의 가장 밝은 빛 중 하나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날 몰린 인파는 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인 7만3000명을 훌쩍 넘었다. 추가로 마련된 인근 시설(수용 인원 1만9000명) 또한 만석이었다고 한다. 커크는 보수 청년 조직인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유타주 대학에서 강연 도중 22세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커크는 정부 관련 직함이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사망 직후 전국 관공서에 5일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고, 그의 시신이 안치된 관은 부통령 전용기로 운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선 “국가 최고 민간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럼프 대통령은 투쟁의 대상을 보다 명확히 했다. 그는 “폭력은 대부분 좌파로부터 나오고, 급진세력과 언론 동맹들,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찰리를 침묵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이자 ‘적(敵)’으로 규정하며 “찰리 살해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미국 전체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는 조직적 폭력 자금을 지원하고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는 급진 좌파 광신도들의 네트워크를 수사 중”이라며 “커크의 암살을 병적으로 찬성하고 변명하거나 심지어 환호했던 논평가, 인플루언서 및 사회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었고, 곧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추도식엔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JD 밴스 부통령,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 정보국장 등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모습을 보였다. CNN은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에 주목하며 “마가의 미래와 2028년 대선의 윤곽을 엿볼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강태화, 김옥채 기자트럼프 성조기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한국 보수
2025.09.22. 12:1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워싱턴 DC 성경박물관에서 열린 종교자유위원회 2차 공청회에서 교육부가 공립학교 내 기도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지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공교육에서의 종교 자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반드시 종교가 필요하다. 나는 그 점을 강하게 믿는다"며 "우리나라 건국의 유대교?기독교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반종교적 선전을 주입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새 지침을 예고했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이나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학생 개인의 자발적 기도는 현재도 헌법에 의해 보장돼 있다. 행사에는 파울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자문위원과 팸 본디 법무장관 등이 배석했으며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의 기도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항상 기도의 힘을 믿어온 나라"라며 "자유와 주권, 가치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황금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는 말로 연설을 마치고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연주되는 가운데 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워싱턴DC 범죄 억제를 위한 주방위군 투입과 반기독교적 편향 제거 등의 성과를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권리는 신이 아닌 법과 정부로부터 나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팀 케인 상원의원을 "무능하다"며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폭군"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복음주의 목사는 교원노조가 "우리 아이들을 장악하는 아주 은밀하고 악마적인 방식을 조장한다"고 규탄했고, 방송인 필 맥그로는 "우리는 모두 종교.문화 전쟁의 전투원"이라며 싸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에서는 '예수님은 나를 사랑해요(Jesus Loves Me)'라고 쓴 마스크 착용을 금지당했다가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미시시피주의 학생 리디아 부스 등 젊은 기독교인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오후 세션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불거진 반유대주의 문제와 보수적 가치와 종교적 관점이 공교육에서 억압받는다는 주장 등이 제기됐다. 무슬림 활동가 사미라 문시는 LGBTQ+ 도서 수업에서의 학부모 면제권 보장을 요구하며 "무슬림은 종교적으로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외부인 취급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연방대법원은 1960년대 이후 여러 판례를 통해 공립학교 내 기도를 대부분 금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주에서 종교를 교실에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루이지애나주는 전국 최초로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 사본을 비치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올해는 아칸소와 텍사스도 같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회의는 종교 자유를 보호한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종교 특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정교분리 원칙을 수호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ACLU 종교자유프로그램의 헤더 위버 선임 변호사는 "주정부가 종교적 교리나 관행을 공립학교에 강제하면 그 믿음을 공유하지 않는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위버 변호사는 "학교에서 안전과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못 받는 학생은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행정명령으로 종교자유위원회를 출범했으며, 8월에는 연방 공무원의 종교 표현권을 재확인하는 메모를 발표했다. 위원회의 다음 회의는 29일 다시 한 번 '공교육에서의 종교 자유'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안유회 객원기자종교자유위원회 공립학교 트럼프 대통령 반종교적 선전 도널드 트럼프
2025.09.15. 17:4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아이콘인 찰리 커크(31세)가 10일 행사 도중 총탄에 맞아 사망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정치폭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초당적으로 나왔다. 백악관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커크를 “순교자이자 애국자”로 지칭하며 “급진 좌파의 정치 폭력 탓에 너무나 많은 무고한 이들이 생명을 뺏겼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한 “우리 행정부는 이러한 끔찍한 사태를 비롯해 정치적 폭력에 동조하는 모든 범죄자들과 조직들을 발본색원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저녁까지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도 “위대하고, 전설적인 인물인 커크가 죽었다”며 “미국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그보다 더 잘 이해했던 인물은 없었다”고 슬퍼했다. 친트럼프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인 커크는 특히 보수 청년층 유권자를 결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커크는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연방수사국(FBI)는 유력한 용의자가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 일부를 공개하고 지명수배에 나섰으나 11일 오후까지 신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당시 수천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커크를 겨냥한 단 한 번의 총격으로 저격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고 있다.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에 의하면 커크와 약 300피트 떨어진 건물 지붕 위에 있던 한 사람이 총격을 가한 후 급히 도주했다. 양당 정치권이 모두 자성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미국이 “어두운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정치양극화 현상을 우려했다. 정치인들을 암살 사건은 수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예로, 지난 6월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이 자택에서 피살됐다. 4월에는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관저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총격을 당했으나 천운으로 살아남아 재선에 성공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법무부 장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암살로 불귀의 객이 됐다. 전현직 대통령 45명 중 4명이 암살당하고 1명(로널드 레이건)이 암살 시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공격 사건의 최종 목표는 535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들이었다. 2022년 10월 당시 하원의장이던 낸시 펠로시 의원을 노린 범인이 무단 침입해 남편을 망치로 공격했다. 작년 12월에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이 뉴욕 맨해튼의 보행자 도로에서 의료 정책에 분노한 남성에 의해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올해 초 한 남성이 테슬라 전시장과 뉴멕시코 공화당 본부에 대한 방화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다른 불안한 사건들에 이은 것이었다. 2017년 스티브 스칼리스(공화당-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은 의회 야구 연습 중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3년 후에는 한 무리의 남성이 미시간의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 시도했다. 두 사건 모두 정치적 분노가 명백한 동기 요인으로 보인다. 시카고 대학 ‘안전과 위협 프로젝트’ 연구소장인 로버트 페이브 교수는 “우리는 지금 극단으로 치닫는 폭력적 포퓰리즘의 시대를 겪고 있다”면서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고 암살, 암살 시도, 폭력 시위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20년간 지켜봐온 우파 민병대 폭력은 매우 귀여운 수준”이라며 “지금은 과거와 전혀 다른 수준의, 정치적 폭력의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정치폭력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친트럼프 보수 도널드 트럼프
2025.09.11. 11:50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 3300만 명의 유권자 정보를 대조해 시민권 여부를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공영방송 NPR은 10일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개편된 ‘외국인 전산승인(SAVE)’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거 관리 당국과 함께 대규모 검증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SAVE는 원래 복지 수급이나 운전면허 심사용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제도였으나, 지난 8월 15일 개편 이후 사회보장번호(SSN) 끝 4자리, 이름, 생년월일만으로도 시민권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선거 당국은 명부 전체를 일괄적으로 대조할 수 있게 됐으며, USCIS는 최근 한 달간 전체 건의 80% 이상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행정부는 이를 통해 사망자와 비시민권자를 선거인 명부에서 걸러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데이터 활용 방식과 투명성이 불분명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USCIS는 질의 기록을 10년간 보관하며, 주정부와 체결한 협약에는 형사·행정 목적 활용을 허용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그러나 의회와 각 주 정부가 요구한 데이터 보관 및 정확성 관련 질의에 대해 국토안보부(DHS)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는 데이터 보안 장치가 미흡하다며 USCIS가 제안한 ‘소프트 런칭’을 거부했고, 미시시피 주 국무장관 역시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누가 접근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오하이오와 루이지애나 등 공화당 주도 주정부는 SAVE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오하이오는 SAVE를 통해 확인된 사망자 수천 명을 명부에서 제거했으며, 루이지애나는 등록 유권자 290만 명을 대조해 390명을 비시민권자로 의심했고 이 중 최소 79명이 1980년대 이후 선거에서 투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판정 오류로 인해 미국 시민이 잘못 명부에서 제외될 위험을 경고한다. 특히 외국 출생 시민권자나 귀화 시민권자의 경우 SAVE에서 신분 확인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앨라배마, 버지니아, 텍사스 등에서는 불완전한 데이터 탓에 수천 명의 시민이 잘못 제외된 사례가 보고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속적으로 비시민권자 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시민권 증명 강화와 법무부 수사를 지시해왔으며, 이번 SAVE 개편 역시 그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2024년 대선 당시 시민 투표연령 인구의 73.6%인 1억7400만 명이 등록했고, 이 가운데 1억5400만 명이 실제 투표했다. 이번 SAVE 대조 대상인 3300만 명은 전체 등록 유권자의 약 6분의 1에 해당한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시민권 시민권 여부 도널드 트럼프 선거인 명부
2025.09.10. 20: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장면과 대사를 차용, 군 병력을 동원해 시카고시를 상대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민주당 소속인 주지사와 시장이 강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를 게재했다. 치포칼립스 나우는 베트남전의 잔혹성을 고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문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속 명대사를 차용해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문장에서 "시카고는 왜 그것이 전쟁부(department of WAR)라고 불리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로 추정되는 게시물 속 이미지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을 차용한 것으로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복 차림으로 선글라스와 미 기병대 모자를 쓴 채 시카고 도심을 배경으로 미시간호 위를 날아가는 군용 헬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묘사됐다. 지옥의 묵시록에서 등장인물인 윌리엄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은 해변에서 안전한 서핑을 즐기기 위해 인근 마을을 헬기로 공격하도록 한 뒤 불에 타는 해변을 배경으로 한 채 미 기병대 모자를 쓴 채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라는 대사를 남긴 바 있다. 베트남전에 빗대 시카고에 군 투입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게시글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실력자(strongman)가 아니라 겁에 질린 자다"라며 "일리노이주는 독재자가 되려는 이에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대통령의 위협은 나라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다"라며 "그러나 현실은 그가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파괴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고 시카고를 보호함으로써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라고 썼다. 연합뉴스시카고 트럼프 트럼프 영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9.08. 14:2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국방부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제정세를 감안하면 전쟁부가 훨씬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쟁부로 변경하는 것은 승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 2차세계대전과 다른 모든 전쟁에서도 승리했으나, 우리는 ‘깨어남(좌파 진영 비속어)’을 선택해 국방부로 개명해 버렸으나 앞으로는 전쟁부로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모든 행정 부처와 기관에 이런한 명칭을 인정하고 수용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 부처 명칭을 공식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뒤따라야 한다. 국방부는 1947년 의회 입법으로 설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논란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매우 강력하게 개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1947년까지 국방부를 ‘전쟁부’라 불렀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육군, 해군, 공군을 통합해 1949년부터 국방부로 통칭해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단순한 개명이 아니라 우리의 뜻을 복원하는 것이며, 이제 우리는 방어만 하지 않고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웹사이트는 defense.gov 주소에서 war.gov로 바뀌었고, 웹사이트 이름도 ‘미국 전쟁부(U.S. Department of War)’로 변경됐다. 전쟁부는 1789년에 설립된 이후 1812년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고,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켰다. 백악관은 “전쟁부라는 명칭은 방어 능력만을 강조하는 ‘국방부’에 비해 더욱 강력한 준비성과 결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전쟁부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국방부 웹사이트
2025.09.07. 11:26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대배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 협박범 2명의 기소를 포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지지 진영에서는 워싱턴DC 치안권을 2026년까지 되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니 페리스 피로 워싱턴DC 연방지방검찰청 검사장은 “DC의 대배심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결정을 함으로써, 대통령을 협박해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나탈리 로즈 존스(50세, 인디애나 라파예트)는 소셜미디어에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예고한 혐의로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체포됐다. 피로 검사장은 “용의자는 암살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5개 주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등 의도가 명백했음에도 대배심이 기소를 포기했다”면서 “심지어 비밀경호국(SS)도 동일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대배심이 정치화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용의자 에드워드 알렉산더 데이나도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가 추가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데이나는 경찰에게 대통령에 대한 위협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마이클 하비 치안판사는 이 사건에서 배심원 평결을 비공개로 유지하라는 검찰 측 요청을 기각했다. 피로 검사장은 “이 사건 또한 대배심이 정치적 동기를 발휘해 무도한 범죄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려 한다”면서 “사법 시스템이 내부에서 붕괴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연방대배심 트럼프 연방대배심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9.04. 11:1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 사흘 동안 공개 일정을 갖지 않자, 난데없는 ‘사망설’ 가짜뉴스가 유포돼 직접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공개 일정이 없었다. 공개적인 활동을 담은 영상 등이 백악관 홈페이지 등에 나타나지 않자 SNS에 건강 이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유포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의 한 골프장에서 손주들과 함께 라운딩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악의적인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항공우주사령부 관련 기자회견에서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명백한 가짜뉴스로, 나는 지난 주말에도 바쁘게 일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 이틀 동안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더니 사람들이 의심을 하더라”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몇 달 동안 아무것도 안하며 두문불출했는데도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창밖으로 어떤 물건이 투척되는 영상에 대해서도 “아마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백악관 창문은 모두 방탄용이기 때문에 열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는 백악관 2층에서 누군가가 창문을 통해 검은색 가방 등을 내던지는 영상이 나돌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가짜뉴스 트럼프 트럼프 사망설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9.03. 12:2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명용 펜이 화제를 모으면서 제작업체가 주문 폭주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서울 문래동의 수제 만년필 공방 ‘제나일’은 지난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규모 공방인지라 하루 10여 개 정도 제작이 가능한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을 잠시 닫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업체 측은 재판매 일정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주문 가능 시점이 되면 ‘솔드아웃’을 해제하는 방식으로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 된 펜은 약 두 달에 걸쳐 제작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다. 이 펜은 장인이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든 수제 제품으로, 케이스 또한 수공으로 제작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명식에서 갈색빛의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펜을 가리키며 “이게 이 대통령의 펜입니까”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이 “네, 가져온 펜입니다”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져가실 겁니까”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두 손으로 건네는 제스처를 취하며 즉석에서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과 케이스를 들어 올리며 “굉장히 두께가 아름답다. 정말 멋지네요. 어디서 만든 건가요?”라고 칭찬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펜으로 대통령께서 하시는 어려운 서명에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기 한국에 국빈 방문 때도 제나일의 서명용 펜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다만 이날 사용된 펜에 들어간 펜심은 기존 제나일에 사용되는 만년필이나 볼펜이 아닌 필기감에 최적화된 심으로, 볼펜으로 유명한 한국 브랜드 모나미의 수성 네임펜 심을 다듬어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펜 칭찬 소식이 알려지자 모나미 주가는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9.92% 상승한 2575원으로 거래를 마친데 이어 다음날인 27일에는 이보다 더 오른 27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모나미와 한국 펜 브랜드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제나일 제품은 장미나무, 올리브나무 등 다양한 원목 소재와 천연 왁스, 밀랍을 사용한 친환경 제작 방식으로 유명하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8만~18만 원 선으로 미국서도 주문 가능하다. 우훈식 기자트럼프 화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이재명 대통령
2025.08.27. 22: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모든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 수도에 대한 치안 통제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 회의를 통해 “DC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에 대해서는 사형을 구형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살인 등 강력범죄를 매우 강력하게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형 대상 범죄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워싱턴 DC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살인 사건은 워싱턴DC 자체 형법에 따라 기소되지만, 특정 범죄에 대해서는 연방 법률에 따라 연방지방검찰청 검사가 사형을 구형할 수 있다. 연방정부가 개입하는 범죄를 규정한 법률에는 일부 살인 사건이 포함돼 있으나, 모든 살인사건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관행상 연방 검사가 사형을 구형하려면 연방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최종적으로 배심원단의 동의가 있어야 사형 선고가 가능하다. 워싱턴 DC 의회는 1981년 사형제도를 폐지한 상태다. 1992년 사형제 부활에 대한 주민투표가 진행됐으나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해 폐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의회와 협력해 DC에 대한 연방 통제권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의회가 연장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연방정부의 워싱턴DC 경찰국 지휘 통제 권한은 30일 후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마이크 존슨(공화, 루이지애나) 하원의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조만내 존 슌(공화, 사우스 다코타) 상원 원내대표와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4시간 동안 진행된 각료 회의 중 대부분이 생중계된 자리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DC의 법질서 확립과 더불어 도심 경관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파손된 중앙분리대와 손상된 도로, 노숙자 야영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C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긴 해도 범죄가 많다면 아무것도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도시 범죄 문제가 공화당에 유리한 정치적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 문제가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워싱턴 트럼프 대통령 사형 선고 도널드 트럼프
2025.08.27. 12:3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의 최측근 그룹을 거느리고 이들의 갈등과 긴장 관계를 조율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정책결정 과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 기사 〈대통령이 조각난 연합을 통합한다:트럼프 월드의 여섯 파벌〉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방법을 새롭게 조명했다. 보수단체 ‘신앙및자유연맹’(Faith and Freedom Coalition) 창립자이자 노련한 공화당 컨설턴트로 알려진 랄프 리드는 “긴장과 갈등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남북전쟁 직전에 창당된 공화당의 배경 그 자체”라며 “이는 당의 약점을 보여주는 신호가 아니라 성공의 원동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1기 행정부의 백악관 상임고문을 지내고 현재 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진영 지지자들이 많이 시청하는 ‘워룸’ 쇼를 진행하는 스티븐 K. 배넌도 “1932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시절처럼 우리 진영에서도 서로 연합했다가 다시 서로를 공격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사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저널리스트 로라 루머는 “자기 진영 내에서 연대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잇점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매우 해롭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근접한 최측근 그룹은 역시 MAGA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머저리 테일러 그린, 배넌, 그리고 JD 밴스 부통령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미국의 워킹 클래스와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작년 선거과정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와 불법이민 단속 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그룹이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압박하고 아동 성매매 의혹 등을 통해 결집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종적 충성도를 보여준다. 공화당 전통 세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와는 달리 작년 선거부터 최측근 그룹 중 하나로 부상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린지 그래험, 브라이언 켐프, 존 튠 연방상원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그룹은 전통적으로 관세가 없는 자유무역을 추종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상호관세 지지로 돌아섰다. ‘작은 정부론’ 측근 그룹은 따로 있다.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과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작은 정부론’을 밀어부쳐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공무원 감축 정책과 대규모 감세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기독교 우선주의’ 정책은 종교 그룹이 맡고 있다. 머저리 데넌펠서, 제임스 란크포드, 마이크 존슨, 랄프 리드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자유 관련 행정명령은 사실상 이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테크 재벌그룹도 흥미롭다. 실리콘 밸리 부자 창업주들은 대체로 민주당 편이었으나, 작년부터 이들이 서서히 공화당 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정권 초기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표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 데이빗 삭스 등이 그룹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내는데 일조했다. 마지막으로 MAHA(미국을 더욱 건강하게) 및 민주당 전향 그룹이 있다. 털시 가버드 국가정보국장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 음모론을 펼친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인공색소 사용 금지 등 친환경 단체가 수십년간 요구해온 주장을 관철시켰다. MAHA는 가끔 MAGA와 충돌하고 갈등을 일으켰으나, 그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히 조정해 나가고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측근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그룹 도널드 트럼프
2025.08.26. 13:5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꼭 열어주길 바라며,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그것(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북한 문제 해결 의지가 큰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만나는 시점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올해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세계 많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 덕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며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 평화도 이끌어 김 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골프도 치게 해 달라”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지원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큰 진전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기 행정부 당시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았다고도 강조했다. 방위비 분담과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첫 임기 때 한국이 4만명이 넘는 주한미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는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한국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지 부지를) 주는 것과 임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큰 기지가 있는 땅에 대한 소유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조선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선박을 하루에 한 척 만들었지만 지금은 퇴색했다”며 “한국과 협력을 바란다. 한국이 미국에서 우리 인력을 이용해 선박을 만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산 무기 및 에너지 구매에 대한 압박 발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만든다”며 “한국은 (미국) 군사장비의 큰 구매국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양국은 서로가 필요하다. 알래스카 석유 등 한국도 미국이 가진 에너지가 필요하며, 일본도 미국 에너지사업에 적극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 언급 중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아직 위안부 문제를 생각하고 있어서 두 나라가 함께하도록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본 측 주장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쓰며 돌출 발언을 해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지난달 큰 틀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을 결론 내렸냐는 질문에 “난 우리가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한국)은 합의와 관련해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타결하기로 동의했던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 관계기사 3면·한국판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북한 위안부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월드
2025.08.25. 19:3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혀 그 진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며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그들(특검)은 심지어 교회와 우리(미군) 군사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썼다. 정상회담을 불과 3시간여 남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의도에서 이 글을 썼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숙청’ 또는 ‘혁명’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와 국내 정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워싱턴DC 현지에서 “잘못된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어갔거나, 아니면 (회담 전에) 기부터 죽이는 협상략일 수도 있지 않겠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의견이 일부 충돌하고 있다고 이 대통령도 직접 밝힌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숙청’의 대상이 윤석열 대통령, ‘혁명’의 주체가 이재명 대통령이라면 작년 연말 이후 한국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은 친위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지 얼마 안 된 상태”라며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것이 아닌,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압수수색’ 및 ‘미군기지 정보 수집’ 발언은 최근 한국 내 특검 수사 상황을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순직해병 특검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상계엄 내란ㆍ외환의혹 특검팀은 한국 공군과 미군이 함께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중앙방공통제소를 압수수색했었다. 오산 기지 내 방공통제소 압수수색은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 특검은 “미군이나 미군 자료는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이를 거론하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흐르는 난기류와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난 뒤 “나는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교회 압수수색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는데 (비공개 회담에서) 논의하겠다. 잘 해결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안보 문제, 국방비 문제, 관세 협상문제,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가 예측되고 있다”며 “이 순간에도 실무적 협의는 계속되고 있고, 저희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도 하나의 주권국가”라며 “주권 국가에서 주권자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진 못할지라도, 최소한 실망하게 해드리진 않아야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일본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약 50분 동안 진행한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의 현대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에서 주한미군 등의) 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그런 얘기는 우리 입장에서 필요하다”며 “그런 것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이기 때문에 (입장 차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협상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동맹 현대화엔 국방비 및 방위비 분담금 증액 ,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한국의 대중(對中) 견제 동참 방안 등이 포함된다. 김형구, 오현석 기자트럼프 한국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한국 공군
2025.08.25. 14:4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후계 구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계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유력한 차기 후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현재 공화당 정치지형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낙점을 받지 않거나 비토를 당한다면, 제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후보가 불가능한 구조다. 월스트릿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밴스 부통령을 후계자로 낙점하길 꺼려하면서 마르코 루비오 연방국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은근히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밴스 부통령이 자신의 후계자(heir)가 될 것 같다고 발언했으나, 동시에 “마르코도 아마 JD와 어떤 형태로든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일 것 같다, 또한 여기 무대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매우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I think Marco is also somebody that maybe would get together with JD in some form, I also think we have incredible people, some of the people on the stage right here)”며 국무부 장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태도는 차기 후보간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자신의 3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나,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와의 가상 맞대결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앞서나가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에머슨 칼리지 여론조사에서 밴스 부통령과 맞대결을 펼친 민주당의 피터 부티지그 전 연방교통부 장관, 가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하원의원 등과의 지지율 격차는 1-3%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공화당 내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40%로 돋보이는 우위를 보였으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연방보건부장관(10%),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9%),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6%), 니키 헤일리 전 UN 주재 대사(5%), 마르코 루비오 연방국무부장관(4%) 순이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후계자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연방국무부 장관
2025.08.10. 11:5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도시’ 워싱턴 DC를 바로잡기 위해 ㅏ연방정부 직할령으로 편입시키고 주방위군(National Guard) 투입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DC 치안 유지권을 회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곳은 매우 위험한 곳이라 연방정부가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모두 10여 차례 직할령을 언급해왔는데, 지난 주말 정부효율성부(DOGE) 소속의 젊은 공무원이 폭행당한 사건을 계기로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드워드 코리스틴이 폭행으로 피를 흘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DC 범죄가 통제불능 상태”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이제 DC는 연방직할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DC 법률을 뜯어고쳐 14세부터 성인범으로 간주해 기소하고 장기 실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단기간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연방정부가 직접 통치하며 더이상의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DC는 1790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일부 영토를 편입시켜 만든 계획도시로, 연방 하원의회가 예산을 통제하지만 ‘자치법령(Home Rule Act)에 의해 시장과 시의회 의원 선출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주(state)가 아니기 때문에 연방상하원 의석을 배정받지 못해 일종의 ‘위임통치령’ 형식로 운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치형태를 연방정부 ‘직할령’으로 바꿀 의사를 전한 것이다. 현재 연방상하원 의회 다수당이 모두 공화당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DC 정부는 범죄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DC 경찰국에 따르면, 올 1-7월 강력 범죄는 전년 동기 대비 26%, 전체 범죄율은 약 7% 감소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범죄도시 워싱턴 워싱턴 dc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8.07.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