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청장, 출범 2개월 만에 첫 미국 방문 뉴욕 거쳐 워싱턴DC, LA 한인동포 간담회 예정 국적법 개정·한상대회 전문화 등 요청 이어질 듯
이기철 청장
재외동포청의 초대 청장을 맡은 이기철(사진) 청장이 미국을 방문, 뉴욕 일원 한인 동포들을 만난다.
4일 뉴욕총영사관과 한인사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청장은 오는 8일 뉴욕을 방문해 한인 동포들과 맨해튼 모처에서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주요 단체 대표 등 약 30명이 이 청장과 만나 한인사회 애로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청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6월 5일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지 2개월 만이다. 그는 뉴욕을 시작으로 워싱턴DC와 LA를 거치면서 한인사회 동포들을 연이어 만난다는 계획이다. 짧은 일정이긴 하지만, 한인 동포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을 방문해 목소리를 듣고, 재외동포청의 비전을 공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인들은 우선 기대가 컸던 재외동포청의 효과를 실감하기 위해선 우선 재외동포청이 서둘러 내부 정비를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재외동포청 본청 내 사무실이 상당수 비어있고, 직원 채용도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간담회에 초대받은 한 한인은 "우선은 재외동포청이 어느 정도 내부 정비가 됐는지를 들어본 후에 요구사항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의 경우, 현재 재외동포청의 1순위 과제로 꼽히는 '선천적 복수국적 제도' 개선 등에 대해 제대로 다뤄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할 예정이다. 선천적 복수국적법 독소조항으로 인한 한인 2세들의 피해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뉴저지 경제분야 종사자들의 경우, 세계한상대회(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좀 더 전문화하는 방법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간 재외동포재단 협조하에 한상대회가 20년간 이어졌지만, 한인들의 '만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 한인 관계자는 "한상대회 명칭도 바뀌는 만큼, 재외동포청의 한상대회 담당자는 꼭 경제 전문가들이 맡아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으로, 재외동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외교부의 외청이다.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던 '재외동포재단'을 해산하고 정부의 공식 조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