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글마당] 밤의 친구

New York

2023.11.03 18:0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어둠이 짙게 물들면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친구들
 
세상을 밝히는 불빛이 있어 좋다
 
자신을 태우는 촛불의 외침도 좋은
 
 
 
밤길의 숨은 꽃
 
고속도로의 밤을 가르며
 
항구의 바램 불빛을 찾으면
 
캄캄하지만 별들이 강을 건너
 
은하수에 꽃을 피운다  
 
 
 
밤이 잠들 때까지
 
파도는 춤추며
 
일상이 꺼진 물결 위에
 
떠 있는 시인 밤잠 설치고
 
마음의 강물은 가지치기를 따라
 
보이지 않는 끝
 
밤을 지새며 말했다
 
행복한 셈을 세며
 
아직 멀고 먼 곳에
 
칠흑의 바다 밤이 좋은걸

오광운 / 시인·롱아일랜드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