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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비애

Los Angeles

2023.12.28 18:44 2023.12.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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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아파와 두들기고 서 있는데
 
삐끗하셨나 봐요 조심하세요
 
한탄을 토하듯 구겨진 내 마음 위로하시나요
 
부아가 난다
 
씩씩하게 걷는 나를 보시지요
 
 
 
멀리 흐르는 구름, 강물은 종일 흘러도
 
아프다 소리 안 하는데
 
또다시 한숨이 발사되고 폭발한다
 
 
 
목마른 사하라 모래언덕 걷듯 쌕쌕 소리
 
잘 못 간수한 나를 추궁하시나
 
옆으로 옆으로 쏠려지는 발걸음
 
잠시 멈춘 그림자 바라본다
 
외로움이 습격해 온다
 
여기는 어디인가 흐려지는 시야
 
건너편 언덕으로 마지막 햇살이 찬란하다
 
밤을 재촉하는.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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