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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갈대가 여자의 마음이라고?

Los Angeles

2024.10.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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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었어
 
너의 속은 말라버린 울음이라는 걸
 
바람결에 흔들려도
 
날개처럼 붙은 눈이  
 
빈자리 품고 있다는 걸
 
 
 
외로움에 하얗게 바랜
 
넌 처음부터 기다림이었어
 
 
 
의연한 척  
 
안으로 삭이면서 춤을 추는
 
하지만 넌 고독하잖아
 
 
 
향기 없다고 가슴 아렸지만  
 
가녀린 허리로  
 
씨앗을 바람에 앉힌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
 
 
 
기다림 숨긴 채  
 
꺾이고 꺾여도 꺾이지 않는  
 
그래서
 
시간도 세월도 비껴간다지 아마

이경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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