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보수당 초박빙 대결…캐나다 총선 오늘 결판
사상 최고 조기투표율…새 총리 향방에 전 세계 촉각
'경제 안정' 대 '정권 교체'…마지막까지 뜨거운 승부

밴쿠버 중앙일보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가 승리하면 2015년부터 이어진 자유당 집권은 막을 내린다. 반면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가 승리할 경우, 국가경제를 이끌어온 금융전문가 출신 총리에게 정권이 넘어간다.
이번 선거는 캐나다 주권과 경제를 지킬 지도자를 선택하는 시험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일에도 SNS를 통해 "캐나다 국민에게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다시 한 번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자"는 주장을 꺼내들었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는 자유당과 보수당이 단 몇 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기투표 참여자는 730만 명에 달해, 2021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트뤼도 전 총리가 올해 초 사퇴한 뒤 선거 구도는 급변했다. 카니 대표가 새로 취임한 자유당은 다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보수당과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발 무역 불확실성이 본격화되면서, 선거 쟁점은 정권 평가를 넘어 '누가 미국을 상대할 수 있느냐'로 이동했다.
폴리에브 대표는 "생활비, 범죄, 혼란을 초래한 자유당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04년 하원의원으로 첫 당선된 이후 20년 넘게 의정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카니 대표는 캐나다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험을 내세우며, "나는 경제를, 위기를, 예산을 직접 관리해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운동 내내 "지금 캐나다에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보수당은 카니 대표를 '트뤼도 정부의 연장선'으로, 자유당은 폴리에브 대표를 '준트럼프 스타일의 포퓰리스트'로 각각 규정하며 맞불을 놨다.
또한 신민주당 대표 자그밋 싱, 블록퀘벡당 대표 이브-프랑수아 블랑셰, 녹색당 공동대표 조너선 페드노 등 군소정당들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는 선거인단이 아닌 지역구 승자독식 방식으로 의석을 결정한다. 최종 결과는 동부 뉴펀들랜드에서 개표가 시작된 뒤, 서부 BC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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