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캐나다 연방총선에서 주민들은 각 지역 투표소를 찾아 총선을 치렀고, 투표 개표 결과 자유당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게 됐다. 29일(화) 새벽까지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은 총 168석을 확보하며 단독 과반(172석)에 4석 모자란 소수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 출신답게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그의 이력은 유권자들에게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한 신뢰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카니 대표가 이끄는 새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분쟁, 중국과의 무역 압박 등 국제 현안에도 즉각 대응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낫다"는 발언을 하는 등 외교적인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카니 대표는 "캐나다는 독립된 국가로서 미국과 대등한 외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윌로데일 지역구에서는 자유당의 알리 에사시 의원이 4선에 성공하며 자리를 지켰다. 토론토 및 광역토론토(GTA)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다. 이번 선거 최대 이변 중 하나는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가 오타와 인근 본인의 지역구인 카를턴(Carleton)에서 낙선한 것이다. 폴리에브는 기존에 경제 회복과 세금 감면을 앞세운 보수당 캠페인을 이끌었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당 대표가 직접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지 못한 것은 캐나다 정치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보수당의 당내 권력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녹색당의 엘리자베스 메이 대표와 신민당(NDP)의 자그밋 싱 대표 역시 각각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온타리오 지역에서 낙선하며, 각 정당의 전략적 한계와 지역 기반이 약화되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세 정당 대표 모두 낙선함으로써, 총선 이후 각 당은 당 대표 재신임 여부와 당노선 재정비를 둘러싼 내부 논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론토 지역에서는 일부 중진 의원들의 낙선이 이어졌다. 1. 던벨리 노스(Don Valley North)에서는 매기 치가 한 동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2. 에글링턴–로렌스(Eglinton–Lawrence)에서는 공공안전부 장관을 지낸 마르코 멘디치노가 보수당의 빈스 가스파로에게 자리를 내줬다. 3. 이토비코 노스(Etobicoke North)에서는 오랜 기간 자유당의 중진이었던 커스티 던컨의원이 보수당 존 제루첼리에게 패했다. 4. 스파다이나–하버프론트(Spadina–Harbourfront)에서는 무소속으로 활동했던 케빈 부옹을 꺾고 치 응우옌이 당선됐다. 5. 토론토 센터(Toronto Centre)에서는 마르시 이엔을 꺾고 언론인 출신 에반 솔로몬이 입성했다. 6. 토론토–세인트폴스(Toronto–St. Paul’s)에서는 현역인 돈 스튜어트가 낙선하고, 레슬리 처치가 승리했다. 7. 타이아이아콘–파크데일–하이파크(Taiaiako’n—Parkdale—High Park)에서는 아리프 비라니가 카림 바르디시에게 패했다. 8. 요크센터(York Centre)에서는 야아라 삭스가 낙선하고 로만 바버가 당선됐다. 비즈니스계에서는 새로 구성된 자유당 정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댄 켈리 캐나다자영업연맹(CFIB) 회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이제 정부는 세금 감면, 규제 완화, 경제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 등이 이번 선거 내내 이슈가 된 가운데, 마크 카니 총리는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무역•안보 협정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에이버리 셴펠드 CI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수정부가 구성되면서 향후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자유당이 선거 중 제안했던 공약들의 일부에 대해 이행 시기나 우선순위가 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공약에는 소비자 탄소세 폐지, 100만 달러 이하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GST 면제, 저소득층 세율 1%p 인하 등이 포함돼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총선 자유당 자유당 대표 캐나다 연방총선 정권 재창출
2025.04.30. 13:31
캐나다 유권자들이 28일 총선 투표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생활비 급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영토 병합 주장 등 전례 없는 변수 속에 치러진다.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가 승리하면 2015년부터 이어진 자유당 집권은 막을 내린다. 반면 마크 카니 자유당 대표가 승리할 경우, 국가경제를 이끌어온 금융전문가 출신 총리에게 정권이 넘어간다. 이번 선거는 캐나다 주권과 경제를 지킬 지도자를 선택하는 시험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일에도 SNS를 통해 "캐나다 국민에게 행운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다시 한 번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자"는 주장을 꺼내들었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는 자유당과 보수당이 단 몇 퍼센트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기투표 참여자는 730만 명에 달해, 2021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트뤼도 전 총리가 올해 초 사퇴한 뒤 선거 구도는 급변했다. 카니 대표가 새로 취임한 자유당은 다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보수당과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발 무역 불확실성이 본격화되면서, 선거 쟁점은 정권 평가를 넘어 '누가 미국을 상대할 수 있느냐'로 이동했다. 폴리에브 대표는 "생활비, 범죄, 혼란을 초래한 자유당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04년 하원의원으로 첫 당선된 이후 20년 넘게 의정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카니 대표는 캐나다 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험을 내세우며, "나는 경제를, 위기를, 예산을 직접 관리해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운동 내내 "지금 캐나다에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보수당은 카니 대표를 '트뤼도 정부의 연장선'으로, 자유당은 폴리에브 대표를 '준트럼프 스타일의 포퓰리스트'로 각각 규정하며 맞불을 놨다. 또한 신민주당 대표 자그밋 싱, 블록퀘벡당 대표 이브-프랑수아 블랑셰, 녹색당 공동대표 조너선 페드노 등 군소정당들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캐나다는 선거인단이 아닌 지역구 승자독식 방식으로 의석을 결정한다. 최종 결과는 동부 뉴펀들랜드에서 개표가 시작된 뒤, 서부 BC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캐나다 초박빙 자유당 대표 보수당 대표 캐나다 중앙은행
2025.04.28.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