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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물들다, 봄…치노힐스 주립공원 야생화 향연

치노힐스 주립공원 (Chino Hills State Park)
형형색색, 대지 위에 피어난 봄의 전령사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트레일 체험
도심서 야생으로 떠나는 즐거운 하루 여행

배인릿지 등산로에 피어오른 야생화.

배인릿지 등산로에 피어오른 야생화.

매년 봄이 오면 캘리포니아의 들판과 구릉은 색색의 야생화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중에서도 치노힐스 주립공원(Chino Hills State Park)은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차로 단 한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도심 가까이에서 자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명소다. 봄의 절정에 이곳을 찾으면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한 대지를 마주하게 된다. 주립공원에서 즐기는 봄나들이 준비사항을 미리 알아보자.
 
주홍빛 캘리포니아 포피로 물든 언덕.

주홍빛 캘리포니아 포피로 물든 언덕.

광활한 자연 속 생명의 향연
 
1만4000에이커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을 품은 치노힐스 주립공원은 다양한 토종 식물과 야생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다. 특히 3월에서 4월 사이 이 지역은 마치 자연이 준비한 미술 전시장처럼 야생화가 대지를 수놓는다.  
 
언덕을 따라 퍼지는 노란 머스타드 꽃, 주황빛의 캘리포니아 포피, 보랏빛 루핀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초록의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흐드러지게 핀 꽃 너머로 펼쳐지는 초록의 언덕은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준다.
 
공원안에는 60마일에 달하는 등산로가 나있다.

공원안에는 60마일에 달하는 등산로가 나있다.

트레일과 함께하는 자연 체험
 
공원 내에는 총 60마일에 이르는 다양한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어, 하이킹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난이도별로 코스가 나뉘어 있어서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베인 릿지 트레일(Bane Ridge Trail)은 대표적인 추천 코스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광활한 풍경과 활짝 핀 야생화를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중간중간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접근성도 좋다.
 
가족 친구들과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야생 동물과의 조우
 
치노힐스 주립공원은 동식물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노새 사슴(Mule Deer), 코요테(Coyote), 붉은꼬리매(Red-tailed Hawk)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때때로 트레일에서 이들과 마주치는 뜻밖의 경험도 가능하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바람을 타고 스치는 미묘한 소리와 흔들림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해준다.
 
입장 안내와 주차 팁
 
야생화를 보기 위해서는 입구(4721 Sapphire Rd, Chino Hills, CA 91709)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주차 공간이 협소해 인근 주택가에 주차 후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해 공원 내부까지 진입이 가능하며, 약 1마일 정도 들어가면 입장료를 받는 부스가 나타난다. 입장료는 차량 1대당 10달러다. 공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2025년 봄, 특별한 장관
 
2025년 봄, 치노 힐스 주립공원은 예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초록빛 들풀 사이로 노란 머스타드 꽃과 하얀 와일드 래디시 꽃이 언덕을 뒤덮는다.
 
머스타드는 갓김치에 사용하는 ‘갓’의 일종으로, 샛노란 색이 특징이다. 와일드 래디시는 ‘야생무꽃’으로 불리며, 하얀색 또는 연보라색 꽃을 피운다. 이 꽃들은 식용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연 속 색채로서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충분하다.
 
도로를 따라 차량을 몰고 가다 보면 별천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주차 공간 덕분에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준비
 
봄철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공원 내 도로는 좁고 굽이진 구간이 많아 안전하게 서행 운전이 필요하다. 트레일을 걷기 전에는 충분한 물, 자외선 차단제, 모자, 편안한 신발을 챙겨야 한다. 간혹 뱀이나 야생 동물과 마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유와 추억이 공존
 
치노힐스 주립공원은 시의 소음을 뒤로하고 자연의 품에서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야생화를 따라 걷는 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닌, 자연과의 교감이자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여도, 혹은 혼자여도 좋다. 치노힐스 주립공원은 누구에게나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는 봄의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김인호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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