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민의회 대의원에 거는 기대
LA한인타운 주민들을 대표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가 지난달 22일 막을 내렸다.전체 26명의 대의원 중 24명이 확정되었고, 이 가운데 10명의 한인 대의원이 탄생했다. 출마한 한인 후보 전원이 당선되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결과이지만, 의사 결정을 좌우할 과반수(14석)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계인 빌 로빈슨 WCKNC 의장은 저조했던 선거 참여율을 감안할 때 “선전한 결과”라고 자평하면서도, 한인 대의원 수의 부족을 ‘연대’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인 커뮤니티에 우호적인 타인종 후보들을 지원하여 ‘친한파’ 대의원 11명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구상이다. 비록 우회적인 방식이지만, 한인 커뮤니티의 이익을 지키고 대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는 차선책일 뿐이다. WCKNC는 현재 LA시 산하 99개 협의체중 규모와 상징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주민의회다. 2020년 센서스 기준으로 관할지역 유권자 수는 10만 명에 육박(9만9702명)해 가장 많다. 아시안 유권자 역시 3만3000여 명으로 최다다. WCKNC에서 한인들이 과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이제 공은 새로 선출된 10명의 한인 대의원들에게 넘어갔다. 앞으로 2년의 임기 동안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타운의 현안들은 산적해 있다. 당장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타운 정비가 시급하다. 거리 미관 개선, 대중교통 시스템 보완, 고질적인 홈리스 문제 해결 및 수용 시설 마련 촉구, 치안 강화 등 시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사항들이 수두룩하다.
새롭게 출발하는 10명의 한인 대의원들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2년간의 임기 동안 타운의 미래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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