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비<2명 기준>, 렌트비 앞질러…부모 등골 휜다
전국 20대 대도시 중 14곳서 역전 현상
LA뉴욕 임대료 높아 상대적 양육 부담↓
고정지출이 소득 절반 초월…재정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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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온라인 플랫폼 레드핀이 연방노동부 자료를 참고해 지난 3월 기준 주요 20개 대도시의 임대료 대비 보육비를 조사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보육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도시는 마이애미, LA, 뉴욕 등으로 이들 지역은 임대료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표 참조〉
마이애미 경우, 자녀 한 명당 월평균 보육비는 764달러로, 중간 임대료(2415달러)의 32% 수준에 그쳤다.
LA는 보육비가 1145달러, 임대료는 2747달러로 보육비가 임대료의 42% 수준이었다. 뉴욕은 각각 1208달러와 2843달러로 보육비가 임대료의 43%를 차지했다. 리버사이드(51%), 샌디에이고(49%)도 보육비 대비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에서는 보육비보다 임대료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전체 고정비 지출은 여전히 가계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개 주요 대도시 중 14곳에서는 자녀 두 명을 보육시설에 맡길 경우 월평균 보육비가 해당 지역의 중간 임대료를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자녀 한 명당 월 보육비가 1434달러로 중간 임대료(1720달러)의 83%에 달했다. 두 자녀를 보낼 경우 보육비는 2867달러로 임대료의 167%에 이른다.
시애틀의 경우 보육비는 월 1660달러로 임대료(2065달러)의 80% 수준이며, 자녀 두 명 기준으로는 3320달러로 임대료의 160%를 초과했다.
그 외 미니애폴리스,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 순으로 보육비 비율이 높았다.
보육비는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애틀은 전년 대비 10.4% 상승했고, 샌프란시스코도 4.2% 인상됐다. 반면 같은 기간 임대료는 일부 도시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두 비용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볼티모어는 월세가 10.7% 하락했지만, 보육비는 3.5% 상승했다.
대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주거비 위기뿐 아니라 보육비 위기까지 겹친 이중고 상황”이라며 “주거비와 보육비가 가계 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 젊은 가족들은 생계유지조차 벅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덴버와 시애틀에서는 임대료와 자녀 한 명의 보육비만 합쳐도 중간 가계소득의 약 33%를 차지하고, 필라델피아에서는 두 자녀 보육비와 임대료가 가계소득의 61%에 달했다.
이번 분석은 연방노동부의 보육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5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추정한 것이며, 임대료는 레드핀이 발표한 2025년 3월까지의 3개월 평균 중간 임대료를 기준으로 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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