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어머니날
시
범인 잡는 여순경도
골목시장 옷 파는 여인도
실험실 창백한 여직원도
모두 집에 가면 엄마가 된다
자식들 위해 음식 만들고
때론 콧노래 부르고 야단도 치지만
옷가지 빨아 아들 딸 보살피는
그저 평범한 엄마가 된다
어머니 소원은 오직 한 가지
나보다 나은 인생 살라고
자식들 가슴에 품고 산다
사람은 어머니 가슴에
뿌리박은 나무들이다
험난한 날이나 잔잔한 날이나
목숨처럼 지키는 자식의 뿌리
그래서 세월이 가면
어머니가슴은 빈 껍질이 된다
왜 인디언들은 흙을
엄마라 부르는지
오늘은 속이 텅 비어있을
메마른 가슴 엄마만 생각하자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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