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포트워스·휴스턴, 지반 침하 심각
도시 면적의 70% 이상이 연간 3mm 이상 내려앉아

텍사스 지반 침하 심각
지난 9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 시티스’(Nature Citi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내 인구가 많은 28개 주요 도시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도시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지반 침하(phenomenon of land subsidence)를 “지하수나 석유, 천연개스 등 지하 유체의 제거로 인해 발생하는 서서히 진행되는 지반의 침강 현상”으로 정의하고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이 자연재해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문은 “지반 침하는 도시 환경에 막대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현재진행형의 위험 요소”라며 “해안 도시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 역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빠르게 침하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반 침하가 진행되면 건물, 도로, 대중교통 등 주요 인프라(기간시설)에 균열이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홍수 등 극단적 기상현상에도 더욱 취약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구 대상 도시 중 25곳에서 다양한 수준의 침하가 확인됐으며 특히 달라스, 포트워스, 휴스턴 등 텍사스의 3개 도시는 도시 면적의 70% 이상이 연간 3mm 이상 침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휴스턴 일부 지역은 연간 5mm까지 침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침하 속도는 밀리미터 단위로 측정되지만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논문은 “이러한 위험은 시간이 지나야 눈에 띄기 때문에 인프라가 조용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면서 “도시가 빠르게 성장할수록 그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경고했다. 지반 침하는 해수면 상승과 연계되어 주로 해안 지역의 문제로 인식돼 왔지만 내륙 도시들도 침하로 인해 홍수나 구조물 손상 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건축물의 피해 위험도 평가에서도 텍사스 도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샌안토니오, 오스틴, 포트워스 등은 침하로 인해 건물 기초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체 28개 도시 중 2만9,000채 이상의 건물이 ‘고위험’ 또는 ‘매우 고위험’ 등급으로 평가됐으며 이 가운데 샌안토니오(1,515채), 오스틴(706채), 휴스턴(376채)이 ‘매우 고위험’ 건물의 82% 이상을 차지했다.
손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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