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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트 빌까봐’ 중국 ‘공장 놀까봐’ 타협

90일 관세 휴전 배경
‘이대로 가면 공멸’ 위기 공감
월마트 CEO 등 경고도 영향
“윈-윈 모양새 불구 지켜봐야”
실무진 추가 협상 진행 예정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관세 휴전’을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 인하 배경엔 양국의 강 대 강 충돌이 계속되면 미·중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공통의 위기감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베선트 장관도 지난 12일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단 결론을 내렸다”며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곧 마트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란 월마트 등 4대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경고가 나왔다. 이에 많은 국내 기업이 양국의 관세율 인하 합의를 기다려왔다.  
 
수입업체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수입 비용 급등을 피하고,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중국으로선 중국 공장들에 대한 대미 수출 주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경제는 이미 높은 실업률, 침체한 소비 지출 등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금융경제학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고 중국은 실물 경기 타격이 사회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걱정했다”며 “단기적인 해결책으로는 서로 윈-윈하는 모습이지만 무역수지 적자 줄이기와 중국의 비관세 무역장벽 철폐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가 얼마나 관철될지는 이후 협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펜타닐 관련 태도 변화도 이번 합의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써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아주 긍정적인 길에 있으며 매우 건설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성분의 밀거래를 단속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도 양국이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실무진이 참여한 추가적인 무역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양국 합의에 따라 추가 논의는 국내와 중국, 제3국에서 번갈아 진행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베선트 장관은 대중 무역적자를 줄일 구매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에 해빙 분위기를 조성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발판을 마련한 측면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양 정상이 만나는 그 시점엔 실질적인 관세전쟁 종식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중 합의를 놓고 향후 한·미 관세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큰 폭으로 낮췄기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 입장에선 더 낮은 관세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라며 “중국과 협상에서 보인 미국의 유연성이 향후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선영·조원희 기자, 김형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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