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항공 MRO 산업, 지금이 골든타임

손국락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
그리고 승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은 항공사의 신뢰도와 직결되기에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한 정비, 수리, 개조는 필수요건이다.
이러한 필수 요건을 충족시키는 산업 중 하나가 ‘항공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산업이다.
항공 MRO 산업은 항공사의 핵심 지원 산업으로 비행 중지 시간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항공사의 전체 운영비 중 정비비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MRO는 곧바로 정비 비용 절감과 항공기 가동률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예측 정비(predictive maintenance)를 통한 체계적인 정비는 불필요한 정지 시간과 긴급 정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운항을 구현할 수 있다.
글로벌 항공 MRO 산업 전망은 항공기 증가, 노후 항공기의 유지 필요성, 디지털 기술 도입, 국방 및 우주 분야의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항공기 MRO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4-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대략 13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항공 MRO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한국은 지리적으로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 MRO 거점이 될 잠재력이 커졌다.
항공 MRO는 단순 정비를 넘어 항공기 개조, 부품 재제조, 항공 안전, 운영 효율, 기술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수요가 적어 적자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방공항의 활성화,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성장, 중소기업 기술력 향상, 부품 국산화 등 산업 전반의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항공 MRO 산업은 고가, 고정밀 자산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산업인 만큼 항공뿐만 아니라 우주, 국방 등 국가 전략산업 전반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국방장비는 민간기기보다 사용 강도가 높고, 정비 주기도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작전 가동률 유지를 위해서는 MRO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자국 내의 항공 MRO 역량 확보는 국방 안보 및 자주국방 차원에서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항공 MRO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조업체(보잉, 에어버스 등) 및 MRO 전문기업 유치 인센티브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산학연 협력 유도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장기적 전략적 개발 로드맵과 안정적 투자계획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항공 MRO 사업의 선행 개발 투자와 지원을 전담하며,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주항공청 내에 ‘항공 MRO 기술전략센터’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은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산업육성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최고 통수권자의 리더십이다.
미국항공사들은 지금 인천공항에 주목하고 있다. 80개 아시아 도시로 이어져 여객, 물류 허브공항으로서 인프라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의 접근성도 좋아서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핵심 허브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