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33년전 ‘한인 자경대’ 소환
1992년 폭동과 상황 다른데
SNS에 ‘루프톱 코리안’ 게시
한인사회 또 표적될까 우려
LA한인회 “위험 초래” 성명
![트럼프 주니어는 8일 트루스소셜에 “루프톱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캡처]](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0/8e452e44-fac8-4a3f-9200-813e3109fe2e.jpg)
트럼프 주니어는 8일 트루스소셜에 “루프톱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8일 트루스소셜에, 지난 1992년 LA 폭동 당시 자경단처럼 옥상에서 무장 경계를 서는 모습의 한인 사진과 함께 “루프톱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사진 속 인물은 총기를 든 채 옥상에 서 있으며, 폭동 당시 한인 자영업자들의 무장 대응을 연상케 한다.
해당 사진은 밈(meme) 형태로 트위터(X)에도 공유됐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주니어가 현재의 긴장 상황을 다른 이슈로 분산시키려 아픈 과거의 무장 자경단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인사회는 이 게시물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92년 LA 폭동 당시 공권력이 백인 지역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며 갈등의 방향을 흑인과 한인 간의 대립으로 바꾸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기 때문이다.
일부 한인들은 “이번에도 한인 커뮤니티로 시선을 유도하는 것이냐”며 “다시 한인들이 표적이 될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LA한인회는 “1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럼프 주니어가 올린 게시물은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인들의 지난 트라우마를 절대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한 한인은 “1992년 무장한 한인 자경단은 폭동과 약탈로부터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자구책으로 등장한 것”이라며 “공권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일부 업주들이 자신 또는 자신의 일터를 지킬 목적으로 총을 들고 옥상에 올라간 것이다. 그런 상황도 모르면서 이런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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