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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비석

누군가
 
비석 앞에 놓고 간 시든 꽃 한 송이
 
잿빛 하늘에 보낸 눈길
 
쇠락한 시간은 멈추어 있고
 
되돌아올 세월은 없어
 
바람이 그들 곁을 떠나면
 
적막 속에 묻어둔 빛바랜 사연들
 
잊혀진 발길이 남긴
 
적멸의 공허함만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있다
 
어쩌다 찾아온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에
 
온몸을 기대어 보지만
 
흐려져 가는 남겨진 이름
 
시든 꽃송이로 지워지고 있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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