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골프장 기도석
125차 US OPEN이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의 Oakmont Country Club3번 홀, 4번 홀 중간에 전설적인 기도석 벙커가 있다 (Iconic Church Pew Bunkers)
공을 기도석에 떨어뜨리면 안 된다
깊은 벙커에서 허우적대야 하고
벙커 사이의 러프에 빠지면 몸의 평형을 유지하기 힘들다
선수들은 제발 기도석에 앉게 하지 말아주십사고 빈다
기도는 게임 전에 벙커에 앉아 올려야 한다
이 골프장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허허벌판에 길고 험한 코스를 만들었다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인내와 지혜가 요구된다
Par는 좋은 스코어, 보기도 나쁘지 않다
애초 설계자인 Henry Fownes는 1903년
왜 코스 한가운데에 교회를 설립했을까
골프 애호가들을 벌주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늘을 무서워하고 자연을 존중하라고 했을 것이다
오만하면 지옥의 벙커에 빠지기 쉬우니
자신을 낮추고 항상 기도하라고 했을 것이다
최복림 / 시인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