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주 굴, 바이러스 패리노시스 첫 확인
인체엔 무해…양식 피해 우려
![[언스플래쉬 @benst287]](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6/13/62d924f3-4bab-42e4-9abe-7d8141dddb1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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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 해안의 굴 양식 산업이 감염병 확산이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5일(목),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은 최근 뉴펀들랜드 래브라도(Newfoundland and Labrador) 주 노트르담 만(Notre Dame Bay)에서 ‘더모병(Dermo disease)’으로 불리는 패리노시스(Perkinsosis) 감염 사례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뉴브런즈윅(New Brunswick)에서 캐나다 최초의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노바스코샤(Nova Scotia)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에 이어 네 번째 지역 확산 사례다.
더모(Dermo)는 Perkinsus marinus라는 기생성 단세포 생물에 의해 발생하는 굴 고유의 감염병이다. 학술적으로는 패리노시스(Perkinsosis)로 불리며,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진주담치류(굴 등 이매패류)에 감염된다. 이 기생충은 굴의 조직 속에 침투해 점차 기능을 저하시켜 결국 성장 정지, 면역력 약화, 폐사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질병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며, 식용으로 섭취해도 안전하다. 그러나 감염된 굴은 시장성이 떨어지고, 대량 폐사로 이어질 경우 양식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더모는 감염된 굴 사이의 접촉, 또는 기생충이 퍼진 바닷물의 흐름을 통해 주변 해역으로 확산된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높을수록 기생충의 활동성이 강해져 여름철에 전파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노트르담 만 역시 수온이 점차 오르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바이오모니터링 필요성이 강조되어 온 지역 중 하나다.
CFIA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감염 지역 내 굴 이동을 제한하고, 추가적인 해수 및 시료 검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 수산해양부(DFO) 및 뉴펀들랜드 주정부와 협력해 확산 차단 및 병원체의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CFIA는 “현재까지 더모병은 사람의 건강이나 식품 위생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감염 굴을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감염 확산 속도에 따라 생산량 감소, 수출 차질, 소비자 신뢰 저하 등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더모병은 미국 걸프 연안(Gulf Coast) 지역을 비롯해 멕시코, 남미, 아시아 일부 해역에서도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고온 환경과 집약적 양식이 병원성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세계적으로는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왔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과 양식장 밀집화 등으로 인해 전파 속도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굴은 해양 생태계에서 자정 작용(정화 기능)과 생물 다양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굴 생태계가 붕괴될 경우, 수질 악화와 해양 생태계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 해양학자들은 정부의 단기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생태계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병원체 유입 차단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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