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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컬처 위상…문화원도 ‘원점사고’로 재정비해야”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 신청사 개관 1주년 인터뷰]
“‘원점 사고’로 문화원의 미션, 예산, 운영방식 다시 짜야”
“신청사, 뉴욕 관광 핫스폿으로 자리 잡길 기대”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이 지난 6일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장욱진 작가 전시와 문화원 운영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이 지난 6일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장욱진 작가 전시와 문화원 운영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제는 K컬처가 세계적 대세로 자리잡았고, 그 위상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변화에 발맞춰 문화원의 미션과 대응 방식도 재정립해야 합니다.”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장이 문화원 신청사 개관 1년을 맞아 그간 소회를 밝혔다.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 세계 중심인 뉴욕에서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에 설렜고 그 모멘텀을 꼭 이어가고 싶었다”며 그간 이뤄낸 성과와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제일기획과 CJ그룹 등에 몸담았던 그는 2023년 문화원장으로 발탁됐을 때부터 기업에서 익힌 문화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정해진 예산으로 최대한을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할 수 있는 것만’ 해 왔다면,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반드시 해낸다’는 도전적 조직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했다. 김 원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획한 프로그램이 연달아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내부적으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은 남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부족한 예산에도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게 그는 민간 경험을 살려 LG그룹, 키스(KISS) 그룹, 농심 등 협업할 업체를 찾는 데 주력했다.
 
다만 그는 맨해튼 한복판에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의 문화원을 개관했는데도 100%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원장은 “기업에서는 시장환경이 바뀌면 ‘원점 사고’를 통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재검토하는데, 문화원은 오히려 신청사 개관 전인 2023년과 비교했을 때 예산과 인력이 줄었다”고 밝혔다. 양질의 인력을 구하기도 더 어려워졌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 뉴욕의 예술공연 환경을 모두 알아야 하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열악한 대우 탓에 경험 있는 직원이 퇴사하면 인턴이나 신입으로 채워야 하는 실정이다.
 
김 원장은 “1979년 문화원이 처음 설립됐을 때엔 해외 동포를 위해 정부 주도의 공연을 펼쳤지만, 이제는 주류사회에서 젊은 층과 타민족까지 이끄는 형태로 문화원의 미션이 바뀌었다”며 “동포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화원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소비를 창출해 동포 경제를 키우고, 차세대 한인 정체성 형성에도 힘을 싣는 새 사이클이 생긴 셈”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한국 정부에서는 이렇게 바뀐 해외시장 구조를 반영해 문화원 예산과 전략을 다시 짜고, 새로운 시설이 있는 곳은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한 셈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향후 문화원 건물은 뉴욕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하는 하나의 ‘데스티네이션’(목적지)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양질의 전시와 이벤트를 더 알릴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또 “부족한 예산에도 익명의 후원과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은 기업, 한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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