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가 시티키(CityKey) ID 온라인 신청을 일시 중단했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프로그램 관련 자료 요청 때문이다.
시카고 시 서기관실은 최근 연방이민세관단속국으로부터 지난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시티키 프로그램 이용자들의 정보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받은 후 관련 조례를 근거로 거부한 후 해당 프로그램의 온라인 신청을 중단했다.
시티키는 일종의 시카고 시청 신분증으로 체류 신분이 없는 이들도 발급 받을 수 있다.
시티키가 있으면 서류미비 상태여도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고 처방약을 받을 수도 있는 등 시카고 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민자들이 발급 받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부터 베네수엘라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대거 시티키를 발급받아 신분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총 14만5825장의 시티키가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ICE는 2022년 4월17일부터 2025년 4월17일까지 최근 3년의 신청자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정보는 신청자의 여권이나 다른 신분증 등의 개인정보다.
하지만 시카고 시는 연방 정부의 이민자 단속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례 ‘Welcoming City’를 근거로 ICE에 자료 제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 시 안나 발렌시아 서기관은 "연방 정부의 권한 남용으로 시티키의 온라인 신청을 일시 중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