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선생님 없는 교실, 한 해에 교사 4번 바뀌기도…'공교육' 심각

Vancouver

2025.06.19 11:2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자격 미달 교사에, 학부모까지 투입…이게 정상 교육인가”
타주 교사 수혈도 막혀…“가을 학기에도 개선 희망 안보여”
밴쿠버 중앙일보

밴쿠버 중앙일보

 BC주 공교육 시스템이 교사와 교육 보조 인력(EA, Education Assistants)의 ‘역대급’ 구인난으로 붕괴 직전에 내몰리고 있다. BC BC 교원노조(BCTF)는 주 전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자격 미달 교사가 수업을 하거나, 심지어 학부모가 빈자리를 메우는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 시스템이 심각한 문제에 부딪혔다고 경고했다.
 
 
 
클린트 존스턴 교원노조 회장은 “교실마다 자격 있는 교사가 충분하지 않고, 학생들을 도울 보조 인력도 부족하다”며 “이로 인해 교사와 보조 인력 모두의 업무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 부족으로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 준비 시간을 포기하고 다른 학급의 수업을 대신 맡고 있으며, 한 학년 동안 담임교사가 서너 번씩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학생들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 교육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프랑스어 몰입 과정의 과학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존스턴 회장은 “내 딸이 바로 그런 수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교육구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학교 주차장에 있던 학부모, 이른바 ‘주차장 학부모’를 임시로 교실에 투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존스턴 회장은 “아이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BC주는 다른 주에서 교사를 영입해 인력난을 해결해왔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교사 부족 현상이 캐나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다른 주 역시 교사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교원노조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책임이 주 교육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존스턴 회장은 “교육부가 여름 내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우리는 언제든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말해, 가을 학기에도 교실 상황은 불행히도 지금과 매우 비슷할 것 같다”며 “상황을 크게 개선할 만한 어떤 조치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밴쿠버 중앙일보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