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구독을 종이에서 태블릿으로 바꾸었다. 얼마 전부터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 태블릿으로 전자신문을 보아왔다. 전자신문을 이용해 보니 편리한 점이 많다.
배달 사고가 나는 일도 없고, 비가 와도 신문이 물에 젖지 않는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신문을 가지러 나갈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다. 다 읽은 신문은 재활용 쓰레기 통에 들어가니 추후 재활용이 된다고는 하지만, 자원의 낭비다.
전자신문은 컴퓨터는 물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태블릿을 선호한다. 스마트폰은 화면이 작아 다소 불편하다. 전자기기는 한, 두세 대 구형을 쓰는 것도 무방하다. 기능상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태블릿 하나만 있으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TV 시청, 독서, 메신저, 이메일, 게임까지 모두 할 수 있다.
다시 전자신문 이야기로 돌아가서,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태블릿으로 중앙일보를 본다. 미주판을 먼저 보고, 본국판을 보고, 그리고는 LA 타임스를 본다. 노안이 있어도 화면을 키우면 돋보기 없이 볼 수 있다. 신문을 읽다 스크랩하고 싶은 기사가 있으면 프린트를 하거나, PDF파일로 저장해 보관할 수도 있다. 영어권의 자녀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사가 있으면, 번역기능을 이용 영어로 번역할 수도 있고, 프린트하거나 파일로 저장한 기사를 카톡 등 메신저 기능이나 이-메일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다. 한 가지 더, 구독료가 매우 저렴하다. 중앙일보 전자신문의 월 구독료는 8.99달러, 6개월 선납을 하면 디스카운트를 받아 45달러다.
주변에 신문을 보지 않는 이들이 생각 밖으로 많다는데 놀라곤 한다. 물어보면 전화기로 뉴스를 다 보아 신문구독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인터넷 매체에서 제공하는 뉴스는 단편적이며 정확하지 않은 것이 많다. 흥미로운 (또는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클릭해 보면 내용은 빈강정인 경우가 허다하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는 기승전결이 확실하며 전후좌우가 분명하다. 뉴스는 일부일뿐, 신문에는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인문학적 기사도 많이 실린다. 미주판에는 건강, 교육, 문화, 여행은 물론 지역 소식, 단체나 행사, 생활정보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정보들이 매일 실린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말이니, “preach to the choir” (믿는 사람에게 설교하기)인 셈이긴 하다.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이웃에게 이 글을 보내주면 좋겠다. 배달이 용이치 않은 지역에 사는 이들에게는 전자신문을 권한다. 전자신문은 산도 넘고 물도 건너 어디라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