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가격 주택 사려면 소득의 104.5% 필요 전문가 권장 주거비 지출 기준의 3.5배 달해 샌디에이고 77%·샌호세 72%…톱3 모두 가주 2019년 이후 집값 60% 폭등·공급 태부족 영향
‘내 집 마련’이 여전히 중산층의 꿈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LA에서 주택을 구매하려면 월 소득을 초과하는 금액을 주택 비용으로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닷컴이 최근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LA에서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매하려면 연 소득의 104.5%가 주거비로 필요해 전국에서 가장 부담이 컸다.
이는 지난 5월 LA의 중간 가격(119만5000달러) 주택을 구매하는 중간소득(9만1380달러)의 구매자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달 평균치인 6.82%, 다운페이먼트 20%, 재산세 및 보험료는 연간 주택가격의 1.72%로 계산됐다.
주요 도시 주거비 지출 비율 톱 10
LA에서 세금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한 월 모기지 비용은 7958달러로, 중간 소득자의 월수입인 7615달러를 뛰어넘었다. 즉, 버는 수입보다 많은 금액을 매달 오롯이 주거비에만 투자해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 〈표 참조〉
이는 재정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소득의 30% 이하 주거비 지출 기준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국 기준 연 소득의 약 44.6%를 주택 비용에 써야 하는 것과도 차이가 컸다.
보고서는 LA에서 높은 집값 탓에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지출 비율을 지키려면 90~95%의 다운페이먼트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캐시 바이어와 비슷한 초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현실적인 주택 구매는 불가능한 셈이다.
연방 주택국(HUD) 승인 비영리단체인 샬롬센터의 이지락 소장은 “LA와 같은 고가 주택시장에서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제한돼 가격이 오랜 기간 높게 형성되어 왔다”며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해야만 중산층의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A를 포함해 전국에서 이 같은 부담이 가장 큰 메트로 지역 3곳 모두 가주 지역으로 나타났다.
2위 샌디에이고의 중간 주택 가격은 99만5000달러, 3위 샌호세는 무려 141만9000달러에 달한다. 샌디에이고의 일반적인 가구는 주택 구매를 위해 연 소득(10만3066달러)의 약 77.1%를, 샌호세의 가구는 연 소득(15만6664달러)의 72.4%를 주거비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뉴욕과 보스턴에서도 각각 주택 구매 시 필요한 연 주거비가 중간 가구소득의 66.9%, 64.3%를 차지해 30% 기준을 넘었다. 뉴욕의 경우 5월 기준 중간 주택 가격은 79만5000달러, 보스턴은 87만9000달러였다.
주거비 부담이 가장 적은 메트로 지역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로 중간 주택 가격이 24만9900달러여서 소득 대비 필요 지출이 27.4%에 불과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이 높아진 주택 구매 허들은 지난 팬데믹 기간 전국에서 집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전국 기준 주택 중간 가격은 41만2000달러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전년과 비교해선 4%,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선 무려 60%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국 중간 소득의 5배 수준으로, 특히 신규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LA 같은 지역에선 그 차이가 무려 8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