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43.5% VS 쿠오모 36.4% 본선에서 아담스·슬리와와 대결 한인밀집지역에선 쿠오모가 앞서 쿠오모, 본선거 무소속 출마 가능성
조란 맘다니 뉴욕주하원의원(민주.36선거구)이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선출이 확실시된 25일 새벽 1시경 승리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로이터]
조란 맘다니(민주·36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24일 치러진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 집계 결과, 25일 오후 1시 기준 맘다니 의원이 전체 99만3546표 중 절반에 가까운 43만2305표(43.5%)를 얻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그는 민주당 후보로 뉴욕시장 본선거에 나서게 됐다. 뉴욕시장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36만1840표(36.4%)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1위인 맘다니 의원과는 7만여표 차이가 난다.
승리가 확정된 이후 맘다니 의원은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모든 뉴욕시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맘다니 의원이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그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을 이끄는 첫 인도계 무슬림 시장이 된다.
보로별로 보면, 맨해튼·퀸즈·브루클린에서는 맘다니 의원이 더 많은 표를 얻었고, 브롱스와 스태튼아일랜드에서는 쿠오모 전 주지사가 앞섰다.
한인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더글라스턴, 리틀넥에서는 쿠오모 전 주지사가 더 많은 표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브래드 랜더 시 감사원장이 11만2349표(11.3%)를 얻어 3위에 올랐고, 에이드리언 아담스 시의회 의장이 4만953표(4.1%), 스콧 스트링어 전 시 감사원장이 1만6387표(1.6%)를 획득하며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33세인 맘다니 의원은 무료 공영버스 도입, 무상보육 확대, 렌트 동결을 통한 주택 위기 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었으나,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민주·14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의 지지를 받으며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쿠오모 전 주지사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예비선거 이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본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전 주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11월 본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맘다니 의원과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후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에릭 아담스 현직 시장 등 4명이 뉴욕시장 자리를 두고 겨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