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단속 여파로 남가주 지역의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매년 행사를 주최하던 지역 정부와 커뮤니티 단체들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이유를 밝혔다.
NBC4와 KTLA5 등에 따르면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열리던 지역 축제와 불꽃놀이가 잇따라 미뤄지거나 아예 열리지 않게 됐다. 특히 라틴계와 아시아계 커뮤니티 주민이 많은 지역에서 행사 보류나 철회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월 4일 예정됐던 LA다운타운 그랜드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글로리아 몰리나 여름파티’가 일단 중단됐다. 트럼프 행정부 반이민정책 시위 등을 이유로 행사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LA카운티 레크레이션&공원관리국도 4일 ‘이스트LA 로킨’ 행사 계획을 철회했다. 매년 지역 밴드 및 예술가들이 참여해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롤랜드하이츠 중국계 커뮤니티가 참여하던 피터 스카바럼 공원에서 열리는 ‘여름 콘서트&영화상영회’도 미뤄졌다.
라틴계 주민이 97%를 차지하는 구하디시는 3일 예정된 독립기념일 지역 행사를 올해는 아예 접었다. 구하디시 측은 “주민 안전 우려”로 행사를 취소하지만, 행사가 열릴 예정이던 공원 등은 개방한다고 전했다.
인근 벨가든시와 헌팅턴파크시도 독립기념일 축하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보일하이츠, 엘세레노, 링컨하이츠 지역에서도 독립기념일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
한편 LA타임스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작전이 계속되면서 요식업소 등 자영업이 타격받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업주들은 합법체류 신분의 직원마저 불체자 단속에 겁을 먹어 출근하지 않고, 손님도 눈에 띄게 줄면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