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국 평균 인상률(약 8%)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최근 몇 년간 반복된 대형 산불과 함께 기후위험 예측 모델의 보험료 반영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보험 비교 플랫폼 인슈어리파이(Insurify)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가주 주택보험 평균 연간 보험료는 29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2424달러에서 506달러 인상된 금액이다.
보험료 인상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난 1월 발생한 ‘팰리세이즈 화재’와 ‘이튼 화재’가 꼽힌다. 이들 산불은 LA카운티를 중심으로 수천 채의 주택과 상업용 건물을 태우며 약 131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UCLA의 분석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450억 달러가 보험금으로 청구될 수 있는 손해로 추산된다.
양 산불로 보험사들이 보험료 수입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지급하면서 가주 보험 체계 전반에도 심각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민간 보험사들이 가입을 받지 않는 고위험 지역의 보험을 보장하는 ‘페어 플랜’(FAIR Plan)은 이번 화재로 최대 40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페어플랜은 운영 유지를 위해 보험사들에 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담을 요청한 상태다.
보험료에 임시 수수료를 추가해 이 비용의 절반인 5억 달러를 소비자 보험료에 일시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보험료 산정 방식 변화도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부터 가주보험국(CDI)은 보험사들이 기후위험 예측 데이터를 반영해 보험료 인상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그 결과 보험사들은 향후 기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고려한 가격 책정이 가능해졌다.
보험 업계는 이번 인상이 단기적 대응이 아닌 장기적 추세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면서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고위험 지역의 보험 인수를 줄이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도 보험료 인상으로 손실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루이지애나가 올해 가장 높은 보험료 인상률(2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오와, 하와이, 미네소타 등 내륙 주에서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