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등이 수집한 경찰차량 번호판 식별기(ALPR) 정보가 불법체류자 체포를 위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저널리즘 센터(WHRO)에 따르면, 페어팩스, 체스터필드, 라우던, 스태포드, 아일 오브 라이트 카운티 경찰국이 관련 정보를 ICE와 공유했다. 이 정보는 경찰차량에 장착된 ALPR 카메가 수집한 차량 번호판과 차량 데이터 검색 기록 등이다. WHRO와 온라인 기술관련 뉴스 사이트 404 미디어에 의하면, 버지니아의 여러 경찰국이 보유한 1천개 이상의 카메라가 2024년6월부터 2025년4월 사이 수집한 데이터를 타 기관과 광범위하게 공유했다. 하지만 버지니아 주법에 의하면 지역 경찰국은 ALPR로 수집한 정보를 일정 시간 이후 폐기해야 하며 다른 기관과 공유해서는 안된다.
법률 외에도 각 경찰국은 이 시스템을 이민단속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신뢰성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버지니아 의회는 올초 법률 개정을 통해 7월 1일부터 버지니아 지역 경찰국이 수집한 ALPR 데이터의 저장, 공유, 사용을 더욱 제한하고 주 경계를 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ALPR은 이민단속 이슈 외에도 주민들의 사생활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번호판 정보를 제외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인해, 번호판을 식별하지 않고도 제조사, 모델, 색상 등 기본 정보와 스티커, 범퍼 스티커, 루프 랙, 임시 종이 번호판 등 추가 특징을 포함한, 이른바 ‘차량의 개별 특징적 지문’ 정보를 통해 식별이 가능하다는 점에도 우려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