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태어난 ‘당찬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는 국민적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꽃잎 같고, 여전히 꿈을 꾸는 당신에게’라는 봄 포스터를 시작으로 세월을 뛰어넘어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극중에서 애순이는 그 옛날 납치당할 뻔했었다. 다리 아픈 척하는 아줌마를 도와주려고 심부름을 했는데 실은 어린이들 납치해서 조직적으로 갈취하는 앵벌이들이다. 그날따라 애순이 엄마는 애순이를 찾으러 생전 가지 않는 곳을 뛰어다니며 납치 당하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애순이를 구해낸다. 엄마의 촉은 그렇게 애순이를 살렸다. 어머니의 촉은 하늘이 내린 사랑의 선물이다.
‘촉’은 사고의 과정을 거쳐가지 않고-혹은 본인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바로 알아내는 직감이다. 직감은 현상을 직접 느끼는 감각적 판단을 의미한다. 직감은 논리적 추론이나 경험적 근거 없이 느끼는 본능적인 예감이다.
직감은 특정한 경험이나 지식에 기반하지 않고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이해나 판단이다. 직감은 사물이나 현상을 직접적으로 느낀다. 직감은 논리적 추론이나 경험적 근거 없이도 본능적으로 발생한다.
지금은 장군 체질이지만 어릴 적 장질부사에 걸려 6개월 사경을 해맸다. 갖은 병치례로 여러번 죽울 고비를 넘겼는데 어머니의 촉이 내 목숨을 구했다.
자식이 위험에 빠지면 어머니의 촉은 귀신도 소름돋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감지한다. 어머니의 촉에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주술이 담겨 있다.
직감이나 촉이 ‘느낌’이나 ‘감각’에 가까운데 비해 직관(Intuition)은 경험과 배경, 지식이 은연중에 작용하여 나온 판단이나 통찰이다. 직관력은 판단이나 추리 같은 사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다. 직관력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인 지식이 쌓여 단단한 내공이 쌓였을 때 발휘된다.
촉이나 직감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직관력은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직관력은 지능보다 강력하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진정으로 가치있는 인간의 유일한 것은 직감이다’라고 했다.
직감이 에너지 감지 능력인데 비해 직관은 영혼이 알고 있던 진실에 대한 인식이다. 직감은 생존을 돕고 직관은 각성과 사명의 길로 인도한다.
후세에 길이 남을 명작을 남긴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마치 완성돤 작품을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짜르트가 그린 악보에는 수정한 흔적이 없다. 미켈란젤로의 모든 대리석 안에는 이미 조각이 숨어 있다. 조각가는 대리석에 숨어 있는 조각을 발견할 뿐이다.
직관이 발달한 사람은 마음의 소리를 듣고 효과적인 결정을 내린다. 촉은 생각을 해서 다가오는 느낌과는 다르게 어느 순간 번개처럼 떠오른다. 촉이 발달된 사람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 못하지만 플래그가 생성된 것처럼 쿡 찌르듯이 심장을 치고 달아난다.
본능적인 촉에 충실하고, 직관을 믿어라. 직관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Q7 Editions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