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대표 노포 ‘콜스 프렌치 딥’이 117년 역사를 뒤로하고 8월에 폐업한다. 김상진 기자
117년 전통을 자랑하는 LA 대표 노포 식당 ‘콜스 프렌치 딥’이 문을 닫는다.
지난 7일 KTLA 보도에 따르면, 콜스 프렌치 딥이 내달 3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식당 측은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범죄 증가, 임대료 인상, 노동 및 원자재 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LA시에서 가장 오래된 바(bar)이기도 한 콜스는 지난 1908년 해리 콜이 ‘레드카 바’라는 이름으로 다운타운에 처음 문을 열었다. 프렌치딥 샌드위치는 잇몸이 약한 손님을 위해 빵을 고기 국물에 적셔 먹을 수 있게 한 것이 탄생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콜스는 프렌치 딥 샌드위치 원조 자리를 두고 LA 지역 또 다른 노포 ‘필립페 더 오리지널’과 원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콜스 폐업 소식에 LA시 유명 노포 식당 ‘랭거스 델리카트슨’은 이례적으로 공식 성명을 내놨다. 놈 랭거 랭거스 델리 대표는 “콜스는 한 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시대의 변화를 견뎌온, LA의 상징적인 존재"라며 “LA는 단순히 한 사업체를 잃은 것이 아닌, 도시의 영혼 한 조각을 잃었다”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팬데믹, 범죄 증가, 운영비 상승, 복잡해지는 관료주의 등으로 많은 식당이 어려움을 겪어왔고, 랭거스도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스 프렌치 딥 측은 “폐업 전까지 훌륭한 음료와 자랑스러운 프렌치 딥 샌드위치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며 “마지막까지 많은 손님이 방문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타운 인근에서 7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그리스 식당 겸 마켓인 파파 크리스토 그릭 레스토랑(Papa Cristo’s Greek Restaurant)도 지난 5월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