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스 리서치' 보고서] 모기지·보험료·HOA 반영 20년 만에 첫 100% 넘어 월평균 1091달러 더 부담 LA는 임대보다 78% 높아
20년 만에 처음으로 엔트리 레벨 주택 소유 비용이 렌트보다 2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우드의 고층 주거 빌딩.
첫 주택을 마련하는 비용이 월 임대료의 두 배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바인에 위치한 부동산 전문 조사회사 존번스리서치앤컨설팅(JBREC)는 지난 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엔트리 레벨 주택의 월 소유 비용이 평균 아파트 임대료의 101%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엔트리 레벨 주택은 일반적으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선택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5% 계약금과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세금, 보험료, 연간 약 0.85~1.25% 수준의 유지관리비를 포함해 계산했다.
JBREC는 첫 주택을 구입할 경우 임대할 때보다 전국 기준 월평균 약 1091달러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적 평균 프리미엄인 월 233달러의 약 4배 수준이다.
LA 지역 주택 임대·구매 비교
LA 지역은 구매와 임대 간 격차가 78% 수준이었다. LA에서 2베드룸 주택을 임대할 경우 월평균 3612달러가 소요되지만, 동일 수준의 주택을 구입하면 월 모기지.세금.보험을 포함해 6454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매달 약 2842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구매보다 임대가 훨씬 경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JBREC는 보고서를 통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첫 주택 구입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임대 수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모기지 금리가 6% 중반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매입 비용은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비 구매자들이 내 집 마련을 뒤로 미루거나 장기적으로 임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이 주택시장 안정에 핵심 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LA 주택 보유 기간별 수익률
국책모기지기관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7%로 1년 전보다 불과 0.09%포인트 낮아졌을 뿐 여전히 7%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함께 주택가격 상승, 주택소유주연합(HOA) 회비 증가, 보험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주택 소유 부담을 키우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단독주택 중간 매매가는 46만2206달러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임대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안정세를 보였다. 5월 전국 평균 임대료는 1633달러로 1년 전보다 1% 하락했다. 특히 지난 5년간 다세대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난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임대료가 9%나 떨어져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JBREC는 팬데믹 이후 주택 소유와 임대 간 비용 격차가 갈수록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2020년에는 주택 소유가 임대보다 39% 더 비쌌지만, 2021년 44%, 2022년 78%, 2023년 93%, 2024년 97%로 계속 확대됐다. 올해는 101%로 치솟았다.
JBREC는 이 격차가 앞으로 조금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에는 주택 소유 비용이 임대보다 91% 비쌀 것으로 예상했고, 2027년 93%, 2028년 9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JBREC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제쯤 다시 주택 구입이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투표에 참여한 약 450명 중 42%가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30%는 3~5년 뒤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16%는 2년 내 가능하다고 답했다. 12%는 "2031년 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법률 자문회사 리걸쉴드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기침체 우려로 주택 소유자와 예비 구매자 70% 이상이 향후 경제 상황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택 압류 관련 법률 상담이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우려는 주택 수요를 더욱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레드핀은 올해 말까지 집값이 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