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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노근리 학살’ 특종 이끈 외신기자의 거목…전 AP기자 신호철씨 별세

Los Angeles

2025.07.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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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의 ‘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 취재’를 지휘해 퓰리처상 수상을 끌어낸 ‘50년 외신 기자’ 신호철(영어명 폴 신·사진) 전 AP통신 기자가 지난 8일(한국 시간) 오전 10시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9일 전했다. 향년 85세.
 
1940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일고, 서울대 사범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ROTC 1기로 임관해 통역 장교로 복무했다. 1965년 코리아헤럴드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UPI통신을 거쳐 1986∼2003년 AP통신에서 활동했다. 퇴직 후에는 2015년까지 연합뉴스에서 영문 기자 재교육과 영문 기사 리뷰를 담당하는 외국어뉴스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1960년대부터 한국의 격동 현대사를 취재하며 ‘폴 신’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필명을 날렸다. 고인이 외신 기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4대 통신사 말고는 서울에 외국 언론사 지국이 거의 없었다. 국제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한국을 알리려고 애를 쓰면서 ‘외신 기자의 거목’으로 불렸다.
 
한편,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일부터 닷새 동안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미국의 비행기 폭격 등으로 피난민들이 사망한 사건으로 당시 300명가량이 숨졌다. 고인이 이 사건을 보도(1999년 9월 30일)한 후 진상 규명과 배상 과정 등을 통한 후속 보도로 당시 AP통신 기자 3명은 퓰리처상을 수상(2000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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