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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경제인들 “뉴욕시 최저임금 시간당 30불 공약 너무해”

New York

2025.07.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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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 7월 월례회 개최
“맘다니 공약 극단적” VS “쿠오모 한인업계 어렵게 했다”
론 김 “이행 어려운 소셜미디어 친화적 공약 난무 우려”
8일 베이사이드 거성 식당에서 ‘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가 7월 월례회를 열었다. 이번 월례회에서 경단협은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민주·40선거구·오른쪽 6번째)을 초청해 한인 소상공인들에게 미칠 주의회 법안들과 최근 정치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8일 베이사이드 거성 식당에서 ‘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가 7월 월례회를 열었다. 이번 월례회에서 경단협은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민주·40선거구·오른쪽 6번째)을 초청해 한인 소상공인들에게 미칠 주의회 법안들과 최근 정치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최근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당선된 조란 맘다니 후보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까지 올린다는 공약을 했습니다. 최저임금 30달러는 감당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근데 그렇다고 앤드류 쿠오모 전 주지사요? 그분이 네일·세탁업계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잊으셨나요?"  
 
뉴욕 한인 경제인 모임에서 뉴욕시장 후보들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사회주의 성향의 맘다니 후보가 예상을 깨고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는데, 무상복지 확대나 렌트 동결, 최저임금 시간당 30달러로 인상 등 파격적인 정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8일 베이사이드 거성 식당에서 열린 '대뉴욕한인경제단체협의회' 월례회에서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은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까지 올리면 소기업들은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날 참석한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에게 "최저임금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 이런 부분을 주의회에서 해결할 수는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맘다니 후보는 2030년까지 뉴욕시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까지 올리는 '30 by 30' 공약을 내세웠다. 뉴욕시 생활비를 고려하면 최저임금 인상은 절실하다는 취지인데, 한인 업체들은 소상공인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희진 전 뉴욕한인경찰협회 회장은 "지나친 최저임금 인상은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고 관광 수입도 줄인다"며 "뉴욕시가 LA처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맘다니 후보는 불법 노점상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 역시 가게를 가진 한인 비즈니스맨들은 환영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최저임금, 무료 버스 의무화 등 후보들이 내세운 정책의 95%는 주정부와 의견이 맞아야 진행할 수 있다"며 "이행할 수 없는 공약만 정치권에서 난무하고, 지켜지지 못했을 때 민주당의 지지만 잃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은 쿠오모 전 주지사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세탁·네일·청소·택배·레스토랑 등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체들을 노동 착취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고 단속을 강화한 바 있다. 2016년엔 세탁업소의 퍼크 사용 규제를 시작해 한인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김 의원은 "소셜미디어로 극단적 정책을 내놓아야 정치인도 인기를 끌 수 있는 분위기"라며 "후보들과 주의회가 만나 의견을 전달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하원에서 관광·공원·예술·스포츠개발위원장을 맡은 김 의원은 찬반 논란이 있는 플러싱 카지노 개발에 대해 "맨해튼 카지노가 가장 세수를 늘릴 수 있어 이상적이긴 하다"면서도 "맨해튼 개발 성사 가능성이 작고, 플러싱 개발이 차선책이라면 긍정적인 점도 많기 때문에 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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