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각서(MOU)에 서명 중인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 주총리(왼쪽)와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오른쪽). [CTV News 공식 유튜브]
알버타주와 온타리오주가 에너지 기반시설 확충과 주간(州間) 무역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7일(월), 캘거리에서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 주총리와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 주 간 송유관 및 철도 신설 가능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주는 알코올과 자동차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주간 자유무역 확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스미스 주총리는 “온타리오와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힘을 합친다”며 “알버타와 온타리오, 그리고 캐나다 전체를 위한 길을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타당성 조사는 알버타의 석유 및 가스 자원, 핵심 광물 자원을 온타리오 동부 제임스베이 지역 및 남부 지역까지 운송할 수 있는 새 운송로 확보를 위한 것이다. 기존 파이프라인의 확장 및 정제시설•항만 연결 개선도 검토 대상이다. 특히 온타리오의 광물지대인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 주변에 새로운 철도 노선을 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프로젝트에는 온타리오산 철강과 부품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명시돼,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캐나다 내 공급망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포드 주총리는 “재정조달과 투자 위험 완화 방안까지 포함한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체결된 두 번째 양해각서에서는, 온타리오가 알버타산 맥주•와인•증류주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알버타는 캐나다산 자동차 구매 확대를 통해 온타리오의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상호 협력 방침도 포함됐다.
포드 주총리는 “이런 방식이야말로 캐나다를 지키는 길”이라며 “모든 주와 지역을 존중하고 각 지역의 기업과 일자리를 살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주총리는 자유무역과 에너지 인프라 확대 외에도 연방정부 규제 완화와 핵에너지 개발 촉진 등 광범위한 정책 공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넷제로(Net Zero) 목표, 서부 연안 유조선 금지, 배출량 상한제 같은 잘못된 법들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온타리오 환경 보호 단체인
Environmental Defence의 스티븐 르고와 마이크 마르콜롱고는 “기후 변화 대응을 훼손하면서 경제 불안을 핑계로 과거 방식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라며 “깨끗한 물과 공기, 안전한 기후를 희생시켜서야 경제가 지속가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알버타 주 야당인 신민주당(NDP)의 나히드 넨시 대표는 무역장벽 완화에 동의하면서도, 노동 기준, 건축법, 운송 규정 등 실질적인 개선 없이 보여주기식 행보에 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협약 체결 전, 두 주총리는 캘거리 Stampede 행사장에서 팬케이크로 아침 식사를 함께 나누며 시민들과 교류했다. 스미스는 포드에게 전통적인 벨트 버클을 선물했고, 포드는 이를 즉석에서 교체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