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타 주정부가 조만간 일부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면역저하자나 사회복지 대상자를 제외한 일반 주민들은 앞으로 백신 접종에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주정부는 이번 결정이 연방정부로부터 백신 조달 권한을 넘겨받은 뒤, 과도한 낭비를 줄이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24년 호흡기 질환 시즌 동안 알버타는 전체 백신 재고의 절반 이상인 약 100만 회분을 사용하지 못했고, 약 1억 3,5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의 백신이 폐기됐다. 주정부는 이번 가을을 위해 작년의 3분의 1 수준인 약 50만 회분의 백신을 주문했고, 그 조달 비용은 약 4,9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일부는 주민이 직접 접종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백신 1회분의 예상 조달비는 약 110달러로 추정된다. 정확한 접종 비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드리아나 라그랑지 보건부 장관은 보건의료체계 재편의 일환으로, 백신 접종 장소도 변경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요 접종처였던 지역 약국에서는 백신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고, 공공 보건소를 통해서만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백신 접종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올가을에는 우선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에게 접종이 시작되고, 이후 면역저하자 및 사회복지 대상자, 65세 이상 일반 고령자 순으로 확대되며, 마지막으로 일반 주민에게 접종이 허용된다. 주민들은 8월에 접종 의사를 밝히고, 10월부터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공중보건 체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캘거리대학교 보건법 교수 로리안 하드캐슬은 “비용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떨어질 경우, 입원이나 중환자실(ICU) 치료 건수가 오히려 늘어나 정부 지출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방접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며 정부 결정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드캐슬 교수는 알버타가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백신 유료화를 공식 발표한 주라며, 이는 정부가 백신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듯한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무시하는 듯한 정부 태도가 최근 홍역 확산 같은 다른 감염병 대응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알버타는 최근 40년 만에 가장 많은 홍역 확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하드캐슬은 이에 대해서도 “정부가 며칠간 침묵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정부는 “현재 건강한 비고령 성인을 위한 정기 코로나 예방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는 국가 권고에 따라, 접종 대상을 조정한 것”이라며, 인플루엔자와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예방접종 프로그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알버타 코로나 알버타 주정부 백신 접종 백신 조달
2025.06.19. 7:03
최근 여론조사에서 캐나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알버타주의 분리 요구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Léger)가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 55%는 알버타가 독립을 원할 만한 이유를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알버타 분리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이 중 12%는 “강하게 찬성”, 15%는 “다소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62%는 분리에 반대했으며, 50%는 “강하게 반대”, 13%는 “다소 반대”한다고 답했다. 성별 차이도 존재했다. 남성 응답자의 63%가 공감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48%에 머물렀다. 정치 성향에 따라 보수당 지지자의 77%가 공감한다고 답했으나, 자유당 지지자 중에는 48%만이 이해를 표했다. 지역별로는 알버타 내에서 독립에 대한 지지가 두드러졌다. 알버타 응답자의 70%가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47%는 분리에 찬성했다. 퀘벡에서는 29%, 온타리오 22%, 브리티시컬럼비아는 14%만이 분리를 지지했다.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에서는 30%가 찬성했다. 레저의 동부 캐나다 부사장 세바스티앙 달레르는 “응답자들이 알버타 주민의 불만에 일정 수준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 분리는 국가적 파장을 고려해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알버타가 분리할 경우 캐나다 지형상 국가가 양분되는 위협을 느끼는 지역도 많다”며 향후 퀘벡 등 다른 지역의 분리 논의 가능성도 경계했다. 이런 흐름 속에 알버타 총리 다니엘 스미스는 최근 시민 발의 국민투표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향후 분리 여부에 대한 주민투표도 포함될 수 있는 조치다. 스미스 총리는 “개인적으로 분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분리를 원하는 목소리는 더 이상 소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타와와의 협상을 통해 알버타의 자원 활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를 분석한 달레르는 “이번 결과는 강력한 분리 지지라기보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며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분리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오차 범위는 제공되지 않았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알버타 알버타 분리 알버타 응답자 캐나다 국민
2025.05.28. 7:14
알버타주의 에너지 부문이 올해 사상 최대의 원유 생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버타 재무지점(ATB Financial)의 분석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381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었으며 이는 2023년에 기록한 14억 배럴을 뛰어넘는 수치다.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케빈 버른 분석가는 “서부 캐나다의 정기적인 유전 정비 시즌이 중반까지 지속될 예정이지만 올해 말로 갈수록 생산량이 더욱 증가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에는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트랜스 마운틴(TMX) 파이프라인 확장이 완료되어 기존 용량의 3배인 하루 89만 배럴까지 운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리사 베이턴, 캐나다 석유생산자 협회의 회장 겸 CEO는 알버타주의 높은 생산 수준과 트랜스 마운틴 확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을 나타냈다. 그녀는 2025년에 완공될 캐나다 최초의 세계적 규모 액화 천연가스 수출 시설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한편 캘거리에 본사를 둔 석유 및 가스 거대 기업인 세노버스 에너지는 캐나다 정부가 탄소 포집 시스템을 지원하는 데 충분한 도움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오는 5년 내에 생산량을 20% 가까이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165억 달러 규모의 탄소 포집, 이용 및 저장(CCUS) 산업을 창출하고자 한다. 그러나 캘거리-스카이뷰의 자유당 MP 조지 차할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탄소 중립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노버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35% 감축하고, 2028년까지 메탄 배출을 8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운영상의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영태 기자원유생산 알버타 알버타 원유생산 알버타 재무지점 캐나다 석유생산자
2024.03.07.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