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과 13일에 열리는 연꽃 축제를 앞두고, LA 에코파크에 일본 전통 양식의 입구 구조물인 ‘도리이’가 설치돼 있다. ‘도리이’는 보통 신사 입구에 세워져 속세와 신성한 영역을 구분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김상진 기자
12일 LA 한인타운 인근인 에코파크에서 열리는 ‘연꽃 축제(Lotus Festival)’에 한인 공연팀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저조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LA시 공원국이 주관하고 매년 주빈 국가를 교체해 LA 내 소수계 커뮤니티들의 참여를 독려해온 연꽃 축제는 올해로 44년째를 맞이한 주요 전통 축제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10년 만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대해 최근 달라진 한국과 한인들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매년 공원국은 4~5월 메인 무대에 오르는 공연팀들을 미리 공모해 심사하고 20~30분의 공연시간을 부여한다.
공원국이 공개한 이번 축제의 12일과 13일 총 20여 시간의 프로그램에 따르면 아쉽게도 한인 무용단 한 곳과 한복쇼 무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계 전통 공연으로 채워졌다.
공연 프로그램은 실제 2022년(주빈국 인도), 2023년(인도네시아), 2024년(필리핀)과 큰 차이가 없었다.
축제 구성의 세부 내용에 익숙한 한 인사에 따르면 축제의 공연 자체가 자원봉사인데다, 한인사회의 주요 공연팀들은 여름휴가 기간과 겹치면서 전통적으로 참가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공원국 관계자에 따르면 한인 공연팀은 선정된 두 팀 이외에 거의 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주관해온 한 관계자는 “행사 자체가 44년 동안 자리 잡은 것이라 주빈국이 달라져도 메인 무대 공연 내용이 크게 달라지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한국이 화려한 공연을 장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개막공연을 제외하고는 다소 기대에 어긋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선정된 각국 공연팀들은 자체적으로 공연 스폰서를 갖고 있거나, 공연에 소요되는 비용을 외부에서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한국문화원은 주빈국 한국을 대표해 12일 개막식과 무대 공연을 따로 준비했다. 문화원 측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열리는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1시 30분 메인 무대에 경기민요, 장구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캘리 최 문화원 공연 담당은 “행사장에서도 중국과 일본 색채가 강한 장식들이 많았는데 이를 청사초롱 등으로 추가 장식해 한국적인 느낌을 강조했다”며 “한식 관련 시식 등 부대 행사도 즐길 수 있다”고 방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