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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장인, 워라밸 보단 커리어 중시

Los Angeles

2025.07.10 22:13 2025.07.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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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주 3일 이상 출근 선호
성장기회 있으면 근속 46%
경기 침체 우려 72% 달해
젊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커리어의 발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BC는 최근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직장인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일터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주 3일 이상 출근 중이라고 답했으며, 76%는 주 3일 이상의 출근이 이상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젊은 세대가 원격근무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출근을 통한 소통과 경력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기근속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런 인식이 드러났다. ‘장기적으로 한 회사에 머물고 싶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지만, ‘회사 내 성장 기회가 있다면 남겠다’는 응답은 46%에 달했다. 이는 젊은 인재를 붙잡기 위해 단순한 복지보다 명확한 커리어 성장 경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MZ세대는 성장을 위해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정기적인 피드백을 원한다고 답했고, 이 중 62%는 대면 방식의 피드백을 선호했다. 특히 39%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시각을 듣고 싶다”고 응답해, 상사나 경영진에게 멘토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에 대한 인식은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테슬라(68%), 메타(64%), 아마존(61%), 보잉(61%) 등 주요 대기업들이 ‘비윤리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은 심지어 오랫동안 환경파괴의 상징으로 지적돼온 엑손모빌(51%)보다 더 나쁜 평판을 받았다. 특히 테슬라는 혁신적인 제품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이미지가 브랜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시선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67%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유지를 지지했지만, 58%는 직장에서 정치적 대화를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사회 정의에 대한 공감은 있지만, 업무 환경에 정치적 논의가 개입되는 것은 꺼린다는 세대 경향을 반영한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뚜렷했다. 72%는 경기침체에 대해 ‘다소’ 혹은 ‘매우’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공지능 확산이나 관세 정책과 같은 거시적 변화가 실제 취업 기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팬데믹과 금융위기를 경험한 이 세대에게 경제 안정은 단순한 고용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느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젊은 세대가 단지 ‘워라밸’이나 유연성을 원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조직, 명확한 성장 기회, 지속적인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에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분명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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