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최근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직장인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일터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주 3일 이상 출근 중이라고 답했으며, 76%는 주 3일 이상의 출근이 이상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젊은 세대가 원격근무만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출근을 통한 소통과 경력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기근속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런 인식이 드러났다. ‘장기적으로 한 회사에 머물고 싶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지만, ‘회사 내 성장 기회가 있다면 남겠다’는 응답은 46%에 달했다. 이는 젊은 인재를 붙잡기 위해 단순한 복지보다 명확한 커리어 성장 경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MZ세대는 성장을 위해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정기적인 피드백을 원한다고 답했고, 이 중 62%는 대면 방식의 피드백을 선호했다. 특히 39%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시각을 듣고 싶다”고 응답해, 상사나 경영진에게 멘토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에 대한 인식은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테슬라(68%), 메타(64%), 아마존(61%), 보잉(61%) 등 주요 대기업들이 ‘비윤리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은 심지어 오랫동안 환경파괴의 상징으로 지적돼온 엑손모빌(51%)보다 더 나쁜 평판을 받았다. 특히 테슬라는 혁신적인 제품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과 이미지가 브랜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시선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67%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 유지를 지지했지만, 58%는 직장에서 정치적 대화를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사회 정의에 대한 공감은 있지만, 업무 환경에 정치적 논의가 개입되는 것은 꺼린다는 세대 경향을 반영한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뚜렷했다. 72%는 경기침체에 대해 ‘다소’ 혹은 ‘매우’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인공지능 확산이나 관세 정책과 같은 거시적 변화가 실제 취업 기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팬데믹과 금융위기를 경험한 이 세대에게 경제 안정은 단순한 고용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느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젊은 세대가 단지 ‘워라밸’이나 유연성을 원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조직, 명확한 성장 기회, 지속적인 피드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업에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분명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