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봉사자들은 14일 할리우드 '홈디포'를 순찰하며 단속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홈디포 주차장 입구 전봇대에는 ICE 단속시 행동 요령 등이 담긴 전단지도 붙어있다. 김상진 기자
빨간색 원안은 최근 인권 논란을 빚은 LA다운타운 연방청사 지하 구금시설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이동 중인 아동들의 모습. [레딧 캡처]
LA 다운타운 연방청사 지하 구금시설에서 수갑이 채워진 아동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연방 정부의 불체 단속을 둘러싼 인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11일 촬영돼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에 게시됐다. 영상에는 수갑을 찬 20여 명의 아동이 성인 없이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시설은 원래 소규모 불체자 임시 구금소였지만, 최근 대규모 단속 이후 과도한 수용으로 식사와 물조차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변호인 접촉도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과 관련해 이민자인권보호연합 LA지부(CHIRLA)의 호르헤 마리오 카브레라 홍보담당은 “이 아이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야만적인 처우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CHIRLA 소속 변호사들이 영상의 장소와 시간 등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아동들과 접촉해 법적 대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 속 아동 일부는 벤투라 카운티 대마초 농장에서 발견된 미성년 불체자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로드니 스콧 세관국경보호국(CBP)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10명의 미성년자가 농장에서 발견됐으며, 이 중 8명은 부모 없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민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대응 움직임도 일고 있다. 유니온 델 배리오와 LA 세입자연합(LATU) 등 지역 단체들은 자발적인 단속 감시와 조기 경보 체계를 마련했다.
매주 목요일 오전 6시 자원봉사자들이 맥아더파크, 사우스 센트럴, 버논, 홈디포 등에서 불체 단속 요원 의심 차량을 감시하며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감시 내용은 차량 외형과 번호판 등을 음성메모로 기록해 온라인과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