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불법 체류자는 재판 받을 권리가 박탈당하고 즉시 구금 및 추방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민법원의 불법 체류자 보석 심리 절차가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민법원은 사법부가 아니라 연방법무부 소속의 행정기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토드 라이언스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의 메모를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메모에 의하면 이민법원 추방절차 중 하나인 보석 심리가 사라진다.
기존에는 불법체류자도 당국의 추방 절차에 맞서 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청구해 계속 체류할 수 있다. 보석이 허가되면 곧바로 석방됐다.
ICE의 2025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760만명이 이민법원에서 보석 심리에 의해 석방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원칙적으로 추방 절차 기간 동안 보석 심리가 금지되고 계속 구금된다. 구금 기간은 최대 3년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불법체류자의 가석방 결정은 이민법원이 아니라 ICE가 결정하게 된다.
이민변호사협회(AILA)는 이미 버지니아 등 12개주 이민법원에서 보석 심리가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갓 국경을 넘은 불법체류자들이 이민단속의 주요 대상이었으나, 앞으로는 장기 불법체류자가 본격적인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정부 관계자는 “불법체류자 개별 케이스를 일일이 검토하지 않기 때문에 대량 구금과 추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연방의회에서는 향후 4년간 약 450억 달러를 ICE의 이민자 구치소 시설 확충 예산으로 배당했다. 당국에서는 현재 일일 평균 5만6천명 수용 인원을 10만명으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