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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단소 재개관 황당한 연기

Los Angeles

2025.07.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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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올해 완공 예정
보훈부 “상황 고려 내년 12월”
한미유산재단 측도 내용 몰라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 앞 철문에는 굵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김상진 기자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 앞 철문에는 굵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김상진 기자

흥사단 건물   
▶위치:3421-3423 S. Catalina St
▶규모:대지 2225 sqft, 건평 3550 sqft 
▶1932~1978년 흥사단 LA본부로 사용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의 재개관이 2년 후로 미뤄졌다. 단소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 정부 측은 “국내외 사정을 고려해 연기 조정됐다”는 입장만 내놨다.
 
한국 국가보훈부는 20일(한국시간) 2023년 1월에 매입한 흥사단 옛 본부 건물(3421-3423 S. Catalina St)  리모델링 공사를 올해 11월부터 시작해 내년 12월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흥사단 독립운동 사적지 개관도 오는 2027년 2월로 조정됐다. 국가보훈부 측은 개관 후 이곳에서 3·1절 기념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흥사단 단소 리모델링 사업은 광복 80주년인 올해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완공은커녕 첫 삽도 못 뜬 셈이다.
 
국가보훈부 측은 “현재 건물 리모델링 사업은 실시 설계 단계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고만 전했다. 실시 설계는 기본 설계 결과로 구체적인 설계도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뜻한다.
 
LA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21일 “국가보훈부에서 리모델링 사업 진행을 LA 현지 업체와 진행하고 있다”며 “완공이 미뤄진 구체적인 사유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모델링 진행 과정에서 한인 사회 여론이 배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원한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한 관계자는 “당초 올해 개관을 하기로 했지만, 예산 배정 등이 미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건물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가보훈부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한인 사회와 의견을 나누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가보훈부는 철거 위기의 단소를 매입한 뒤 개보수를 위해 한미유산재단에 유지 및 관리를 위탁했다. 당시 보훈부가 이 단체의 대표로 선임했던 차만재 박사(캘스테이트 프레즈노)는 “자신은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만 답했다.
 
본지는 한미유산재단 측 관계자에게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현재 이 단체는 이기욱 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문식 흥사단 LA 지부장은 “현재 건물 관리는 한미유산재단이 맡고, 리모델링 공사는 국가보훈부와 공사업체가 주도하고 있다”며 “흥사단,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등이 보훈부와 협력하고 있고 한인 사회 여론 수렴을 위해 공청회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국가보훈부는 내달 9일 오전 11시 흥사단 옛 본부 건물에서 리모델링 안내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독립운동 단체다.
 
흥사단 LA 건물은 1979년 단원들이 재정난으로 매각했고, 2020년 부동산 개발회사가 매입해 철거하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 사회와 국가보훈부가 나서 다시 매입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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