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미국 전체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지만, 미전국적으로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텍사스의 아동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텍사스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연방센서스국이 6월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대가 시작된 이후 텍사스에서 65세 이상 노인층 인구는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는 생산 연령층(working-age)이나 18세 미만 아동보다도 빠른 속도였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노인 인구는 3.8% 증가해, 미국 전체 평균 증가율보다 높았다.
텍사스 정책 싱크탱크인 ‘텍사스 2036’(Texas 2036)의 데이터 분석 부사장 홀리 허드(Holly Heard)는 “사람들이 예전 세대보다 더 오래 살고 있고, 고령 텍사스인들이 나이를 먹으며 점점 더 생산 연령층에 의존해야 하지만, 이 생산 연령층의 증가 속도는 더디다. 또한, 텍사스는 높은 주택 비용과 전국 최다 무보험자수라는 현실 속에서, 고령화에 따라 건강 문제를 겪는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텍사스는 다른 많은 주들보다 고령 인구를 돌볼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 연령대 인구의 증가 속도는 고령 인구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다른 주에서 이주해오는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인구통계학자 로이드 포터(Lloyd Potter)는 “주 외부에서 노동력을 들여오지 않는 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노동력을 텍사스내에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도 유입되지 않는다면, 경제 확장에 잠재적으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비교적 젊은 편이다. 주의 중간 연령은 2020년 35.3세에서 2024년에는 35.8세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미전국 중간 연령인 39.1세보다는 낮다.
2020년 이후 미전역에서 미성년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에서는 오히려 아동 인구가 증가했다. 포터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라틴계 텍사스 주민 인구가 급증했고 이들 가족이 전국과 비교해 상대적인 ‘베이비붐’의 주요 원천이 됐다. 다만 이들 집단의 출생률도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백인 주민의 경우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자녀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텍사스에서는 어린이 인구가 노인 인구보다 많다. 이는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니아를 포함한 11개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그러나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 중 76개 카운티에서는 노인 인구가 아동 인구보다 많다. 포터는 “이러한 카운티는 대부분 시골 지역으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난 지역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