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개 제품 평균 5.2% 인상 감기약·물티슈 등 상승 폭 커 “관세 불확실성에 단가 조정”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격한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고객과 약속했음에도 제품 가격을 크게 인상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분석 업체 트라젝트 데이터가 각 소매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 1200개의 평균 가격을 지난 1월 20일부터 7월 1일까지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조사 대상 품목에 대해서 평균 5.2%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같은 기간 월마트는 동일 제품의 가격을 평균 2% 낮췄고 타깃은 거의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마존은 저가의 생활필수품 가격을 대거 올려서 비판을 받고 있다.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자비스의 어린이용 감기약은 77%, 세븐스 제너레이션의 물티슈는 41%, 캠벨의 클램 차우더 수프는 30%, 도브의 컨디셔너는 19%가 올랐다. 대부분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며 저가 상품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데이글로우의 철제 바스켓의 경우 9.31달러에서 19.99달러로 올라 114%가 넘는 인상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월마트는 17.9달러에 판매하던 바스켓을 6.77달러로 60% 이상 할인하기도 했다.
닉 모리스로 데이글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에 공급하는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며, 관세 인상으로 인해 수입 비용은 늘었지만, 아마존의 가격 인상은 자의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WSJ는 아마존의 이익률이 낮은 저가 상품에서 배송비로 인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상품 가격을 올린 배경이라고 전했다. 반면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수익으로 온라인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측은 “WSJ가 분석한 제품들은 전체 가격 동향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며, “절대적인 저가 유지가 아마존의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관세의 불확실성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조심스럽고 점진적으로 조정 중”이라며, 당분간 소비자들은 저가 생필품에서 예기치 못한 가격 상승을 체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