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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동안 비만 급증↑

Toronto

2025.07.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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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년층 영향 특히 컸다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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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비만율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진은 15년에 걸쳐 약 75만 명의 성인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9년 25%였던 비만율이 2023년에는 33%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는 연간 증가율이 기존의 두 배 가까이로 치솟았으며, 이 중에서도 여성과 청년층의 상승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헬스장 폐쇄, 재택근무 장기화, 외부 활동 제한 등으로 생활 패턴이 급격히 변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를 이끈 아서 스위트먼 교수는 “비만은 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일부 암 등 여러 건강 위험을 높인다”며 “이번 증가세가 단기간의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 추세로 자리잡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증 비만(BMI 40 이상)의 비율도 전체 비만율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BMI 지표가 개인 건강을 정확히 반영하진 않지만, 인구 전체의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여전히 유효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한편, 팬데믹 기간 동안 저체중으로 분류된 인구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트먼 교수는 “저체중 역시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체중 관련 건강 문제의 양극단 모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전문가 션 워튼 박사는 “많은 이들이 팬데믹 동안 고열량 음식에 의존했다”고 설명하며, 심리적 요인도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팬데믹 시기 많은 사람들이 고립감과 우울감에 시달렸으며, 이에 따른 과잉섭취가 체중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간주하는 비영리단체 ‘비만 캐나다(Obesity Canada)’는, 특히 일과 육아일을 동시에 병행해온 여성들이 팬데믹의 부담을 특히나 더 크게 느꼈다고 지적했다. 리사 셰퍼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확인시켜준 계기였다”며, 사회 전반의 구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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