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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 오크크릭 골프장 재개발 논란 가열

Los Angeles

2025.07.24 20:00 2025.07.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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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녹지 보존 예외' 적용 시도
반대론자 주민투표 회부 요구
특별선거 내년에나 가능할 듯
재개발이 추진 중인 오크크릭 골프장. 이 골프장은 제프리 로드와 어바인 센터 드라이브 교차로에 있다. [구글 맵]

재개발이 추진 중인 오크크릭 골프장. 이 골프장은 제프리 로드와 어바인 센터 드라이브 교차로에 있다. [구글 맵]

어바인 오크크릭 골프장을 주택 단지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오크크릭 골프장 조닝을 지금과 마찬가지로 녹지로 유지해야 하며, 조닝을 바꾸려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개발 반대론자들의 요구와 오크크릭 골프장의 녹지 조닝을 유권자 승인 없이 변경할 수 있다는 시 측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
 
논란의 핵심은 어바인 컴퍼니 소유 193에이커 규모의 골프장을 3100가구가 들어설 주택 단지, 학교, 공원 등을 포함한 신규 커뮤니티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할지, 녹지로 보존할지 여부다.
 
어바인 컴퍼니는 골프장 재개발을 조건으로 시 북부 지역의 녹지 315에이커를 시에 기부하고, 시 소유 과수원 565에이커에 대한 운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오크크릭 골프장은 1988년 시행된 주민투표에 따라 사실상 녹지로 지정됐다. 당시 투표에 회부된 발의안은 시가 일부 지역에서 개발을 허용하는 대신 다른 지역의 공공 소유권을 확보해 녹지 공간을 보존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작성됐다.
 
시의회는 녹지 개발에 대한 유권자 승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골프장 재개발 여부를 연내에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지난 22일 열린 시의회 정기회의에서 시 스태프는 많은 이가 예상하지 못했던 주민투표안을 제시했다. 이 안의 골자는 시 전역의 수천 에이커에 달하는 녹지 보호 확대다. 이 안엔 터틀록, 게이트웨이 프리저브를 녹지 목록에 공식 추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신 오크크릭 골프장에 대해선 시가 어바인 컴퍼니로부터 315에이커 토지를 기부받는 한, 유권자 승인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이 포함됐다.
 
주민투표 시행의 원인인 오크크릭 골프장에 예외를 적용하고 시 전체 녹지 보호 확대에 관한 의견을 묻자는 투표안에 대해 일부 주민은 녹지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에 처한 단 한 필지에 예외를 적용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신규 주택에 저소득층 유닛을 포함하는 것을 전제로 골프장 재개발에 찬성해온 캐슬린 트레세더 시의원도 반대에 나섰다. 그는 유권자들이 ‘녹지 보존’이란 투표안 제목만 보고 판단할 수 있다며 “개발이 이뤄지길 원하지만, 유권자를 오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를 추진할 순 없다”며 골프장 재개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사를 명확히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래리 에이그런 시장도 시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결국 시의원들은 투표안 문안을 최종 확정하지 않고, 제프 멜칭 시 변호사에게 내달 12일 회의 전까지 두 가지 투표안 초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초안 중 하나는 시 전체 녹지 보호에 관한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오크크릭 골프장의 미래에 대해 주민 의견을 묻는 내용이다.
 
골프장 개발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할 경우 이를 위한 특별선거 연내 시행은 불가능하며,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멜칭 변호사는 골프장 토지 용도 지정 변경 주민투표를 위해선 가주 환경품질법(CEQA)에 따른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야 하며 이 절차에 12~1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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