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전체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0만 달러 이상의 초고가 주택 시장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 캐나다(Sotheby’s International Realty Canad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GTA(광역토론토지역)에서 1,000만 달러를 초과한 주택 거래는 총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 이 중 7건은 토론토 시내에서 이뤄졌다.
반면, 다른 가격대 주택 거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400만 달러 이상 주택 거래는 전년 대비 28% 감소했고, 100만 달러 이상은 23% 줄었다. 콘도 시장은 특히 타격이 커, 100만 달러 이상 콘도 거래는 29% 줄어 938건에 그쳤다.
소더비 측은 “전체적으로 GTA 고급 부동산 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됐지만, 초고가 시장만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브라이들 패스, 로즈데일, 무어 파크, 애넥스, 요크빌, 킹스웨이 등 유명 고급 주택 지역의 거래는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부유층의 장기 투자 관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소더비의 다이앤 어셔 중개이사는 “워렌 버핏이 ‘모두가 팔 때 사라’는 전략을 취하듯, 초고가 주택 구매자들도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장기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0만 달러 이상 거래된 주택은 모두 단독주택(freehold)으로, 고급 콘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초고가 주택 거래는 비공개(off-market)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는 가격 산정이 어렵고, 소유주가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한 GTA 지역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구매자 우위 시장’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매물 증가율과 낮은 흡수율로 인해 협상 여지가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셔 이사는 “혼란 속에서 오히려 시장을 관망하던 고급 주택 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시기는 아니지만, 장기 거주를 고려한 첫 집, 두 번째 집, 또는 상위 주택으로의 이동을 고려한다면 매우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소더비 보고서는 로열르페이지의 최근 분석과도 일치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분기 3% 하락했지만, 올해 4분기까지 2%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