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학이 예산 적자를 이유로 단과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축소 때문이다.
시카고대는 최근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예술문과대학(Arts and Humanities) 소속 15개 학과를 8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언어 코스를 줄이고 프로그램 규모 축소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개선안은 8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2026년 학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카고 대학의 단과대 통합 추진은 예술문과대학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 학과에 걸쳐 전략적 대응안을 마련해 효율적인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학교측 입장이다.
이러한 학교측의 대응은 연방 정부의 지원금 축소로 인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카고 대학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에 지급되는 연구 개발비를 대폭 줄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카고 대학은 전체 예산의 약 18%가 연방 정부의 연구 개발비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을 만큼 비중이 큰데 상당 부분이 삭감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시카고 대학은 지난해 기준 연간 5억4300만달러를 연방 정부로부터 연구 개발비로 지원받았다. 하지만 불투명한 예산 감축으로 인해 내년도에 얼마나 많은 연방 지원금을 받을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또 시카고 대학의 예산 적자가 작년 2억8000만달러 이상으로 집계돼 예산 감축을 위한 노력은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렇게 예술문과대학의 통폐합이 진행되면 학생 수가 적지만 전국적인 우수 학과로 평가받고 있는 특정 학과의 존폐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남아시아 언어학과가 대표적인 사례다. 학술적으로 꼭 필요한 학과가 이번 통폐합으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관련 학과의 입장이다.
한편 시카고 대학은 최근 연방 법무부와 국토안보국으로부터 학생 입학과 유학생 관리 등에 관한 수사 협조를 요구받는 등 연방 정부로부터의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