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미니 바이커들이 LA다운타운 8가와 프란시스코 스트리트 교차로를 점거한 모습. [Citizen.com]
남가주 지역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벌이는 자동차 레이싱 및 트리프트 구경꾼들이 떼강도나 약탈자들로 돌변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NBC4 뉴스는 최근 한 달여 동안 LA 다운타운을 비롯한 캄튼, 카슨, 레이크우드, 다우니 등에서 이런 유형의 상가 약탈 떼강도 사건이 17건 이상 발생했다고 지난 27일 전했다.
KCAL, 폭스11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도 LA 지역에서 3건 이상의 상가 약탈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 떼강도 사건은 도로를 불법 점거한 레이싱 및 드리프트 모임인 ‘스트리트 테이크오버’ 현장에 몰려든 군중이 이벤트가 끝나면 주변 상가를 약탈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3시쯤 카슨 윌밍턴 애비뉴와 델아모 불러바드에서는 스트리트 테이크오버를 마친 이들이 인근 WSS 신발 가게로 침입해 신발을 훔쳐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휴일 문을 닫은 WSS 신발 가게 문을 강제로 열고 도둑질을 벌였다.
이보다 앞선 오전 2시 45분쯤 USC 남쪽 피게로아 스트리트와 슬라우슨 애비뉴에서도 여러 사람이 불법 도로 점거 후 인근 T모빌 매장에 침입했다. 이들은 T모빌 매장 유리창을 깨고 내부 물품을 훔친 뒤 달아났다.
26일 오전 1시 30분쯤에는 사우스 LA 센추리 불러바드와 센트럴 애비뉴에서도 불법 도로 점거 후 여러 명이 인근 오토존 매장으로 들이닥쳐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매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LA 경찰국(LAPD) 등은 도로 불법 점거 현장에 모인 이들이 군중 심리를 이용해 인근 상가를 약탈하는 행태를 우려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출동 경찰의 늑장 대응을 파악하고, 폭력적으로 변할 때 약탈에 가담하는 군중 심리 등으로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이 마구잡이로 침입한 매장은 말 그대로 쑥대밭 피해를 본다는 점이다. 지난 7일 오전 3시 25분쯤 LA 한인타운 남단 웨스턴 애비뉴와 아담스 불러바드 한 상가도 100여 명이 99센트 스토어, 네일숍, 뷰티 서플라이 매장을 약탈해 업주들이 절망에 빠졌다.
이와 관련 NBC4 뉴스는 떼강도 사건으로 업주들은 수천 달러 이상 피해를 보지만,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소수에 그친다고 전했다.
한편 27일 오후에는 LA 다운타운에서 미니바이크를 탄 30여 명이 주요 교차로를 지나며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차량 통행을 막고 미니바이크로 교차로를 빙빙 도는 등 혼잡을 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