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9월 2일부터 비자 인터뷰 면제 대폭 축소” 신규 비자 신청자 외에 비자 재발급시에도 인터뷰 만 14세 미만, 79세 초과 신청자도 대면 인터뷰 해야
오는 9월부터는 비이민 비자를 재발급할 때에도 예외 없이 대면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국무부는 29일 “비자 인터뷰 면제 대상자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며 “새 정책에 따라 모든 비이민 비자 신청자는 매우 구체적인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비자 인터뷰가 필수”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이민 비자 신청자, 특히 비자를 갱신하는 경우에는 유연한 비자 심사 체계를 적용한 바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우선 국무부는 대부분 비이민 비자 범주를 다시 ‘인터뷰 의무 대상’으로 분류했다. E-1, E-2, F-1, H-1B, J-1, L-1, O-1 등이 모두 비자 인터뷰 필수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신규 신청자는 물론, 기존 비자 보유자 및 갱신자도 예외 없이 대면 인터뷰가 요구된다. 또 이전에는 비이민 비자가 만료된 지 48개월 이내인 경우 새롭게 비이민 비자를 신청하면 인터뷰가 면제돼 대사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됐는데 이 역시 불가능해졌다.
연령 예외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는 만 14세 미만, 79세 초과 비이민 비자 신청자도 무조건 대면 인터뷰를 봐야 한다.
비이민 비자 인터뷰가 면제되는 대상은 외교·공무비자 등 일부 예외 범주에 한해서만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외교·공무비자인 경우에도 영사 재량에 따라 별도 사유 없이도 인터뷰를 요구할 수 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비이민 비자에 대한 대면 인터뷰 필수 정책이 다시 시행되면 전 세계적으로 인터뷰 대기 적체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나 멕시코, 필리핀 등 비자 신청이 많은 국가에서는 수개월 이상 대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급행 처리나 긴급 인터뷰 신청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모 병문안이나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국을 방문한 후 비자 재신청을 계획했던 이들이 수개월 이상 미국으로 재입국을 못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민 전문가들은 비자 갱신 대상자일 경우 미리미리 일정을 파악하고, 본국 여행 계획도 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비자 갱신 과정에서 인터뷰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해 여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단순 비자 갱신이라 하더라도 이전 거절 이력이나 체류기간 초과 여부 등이 인터뷰에서 발목을 잡을 수가 있기 때문에 미국을 떠날 경우 꼭 사전 검토를 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