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대학(UVA) 이사회가 신임 총장 인선을 위해 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의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버지니아 상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UVA는 글렌 영킨(공화) 주지사가 지명한 이사가 주의회 승인을 얻지 못한 만큼,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는 이사회가 신임 총장 인선작업을 진행하는 행위는 명백히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영킨 주지사는 켄 쿠치넬리 전 버지니아 검찰총장을 UVA 이사로 지명했으나 의회 인준에 실패했다. 이밖에도 조지 메이슨 대학과 버지니아 군사대학의 지명 이사도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콧 서로벨 버지니아 상원다수당 대표는 “버지니아 주립대학 이사회들은 대체로 준법 정신이 희박하다”면서 “이미 순회법원 재판부가 이사 지명을 잠정 보류한 만큼 이들이 포함된 이사회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짐 라이언 전 UVA 총장은 연방당국이 인권법 위반 조사에 돌입하고 연방정부 보조금 감액 등으로 압박하자 자진사퇴했다.
민주당 측은 조지메이슨 대학도 UVA처럼 진보적인 총장을 퇴임시키고 보수적인 인물로 대체할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킨 주지사는 주의회가 다시 소집돼 모종의 결론이 날때까지 8명의 지명직 이사들이 계속 이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으나 최근 민주당 측의 가처분 결정이 인용됐다. 제이슨 미야레스 검찰총장은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