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남가주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높은 금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꽤 오랫동안 동결했음에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대 중후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아 주택 구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월 상환금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대출 승인 기준도 까다로워져 집을 사려는 게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를 되돌아보면, LA와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LA 카운티의 중간 주택 가격은 90만 달러 안팎을 거듭했고, 오렌지카운티 역시 100만 달러선을 지켰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오픈하우스마다 수십 명이 몰려들고, 다중 경쟁입찰이 일상적이었으나, 이제는 몇 팀 정도만 방문하거나 셀러가 클로징 비용 등 커미션을 일부 부담하거나 가격을 인하해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높은 금리에 따른 심리적 부담과 함께 “혹시 금리가 조금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 라는 바이어들의 관망세가 결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임대료가 일정 부분 상승하긴 했지만, 6%대의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투자 수익률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보니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그렇다면 다가올 2025년 하반기는 과연 어떤 국면을 맞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다가구 주택이나 중밀도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해질 수 있으며, 이는 임대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실제 공급 물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려면 적어도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금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상반기 내내 Fed는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남가주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바이어의 협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이러한 변화된 시장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2025년 하반기 내 집 마련을 준비한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예산 검토와 대출 계획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 6%대 고정금리 상황에서는 매달 상환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월별 상환액과 총비용을 면밀히 계산해 적정 매입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했다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다양한 대출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중심 지역에서 조금 벗어나면 주택 가격이 확연히 낮아진다. 다만 교통, 학군, 생활 편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곽 지역도 옵션으로 두는 것이 현명하다.
2025년 하반기 남가주 부동산 시장은 결코 쉬운 환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기회가 닫혀 있는 것도 아니다. 고금리라는 현실은 부담이 되지만, 그 속에서도 잘 준비하고 정보를 충분히 수집한다면 오히려 협상 여지와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 집 마련의 길은 분명 쉽지 않지만, 하반기 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고 본인의 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올해 안에 원하는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